입력 : 2002.11.27 18:04 | 수정 : 2002.11.27 18:04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대로 하면서 그
일이 곧 생업인 경우라고 한다. 최영철(47)씨는 그런 점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의 하나다. 패러글라이딩 매니아인 그는 활강장이
있는 양평의 유명산을 자주 찾다가 좀 더 가까이에서 마음대로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래서 하던 일을 접고 유명산 아래에 통나무집 전원카페를
열었다. 이름도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던 프랑스 마을
이름에서 따 ‘모르진(www.morzin.co.kr)’이라 지었다.
최씨는 운영하던 봉제공장을 처분한 자금과 은행 융자를 합쳐 97년
5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강원도 횡성의 통나무집학교를 다니며 배운
솜씨로 카페를 직접 시공했다. 전원카페는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에
끌려서 오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우람하고 육중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직접 인천항 야적장에 가서 30㎝ 굵기의 캐나다산 통나무를
골랐다. 차별화된 외관에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모임 장소로
애용하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70만~80만원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물론 어려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골이라 종업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연인들 중심이던 손님들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어떻게 메뉴와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것인가도 고민이다.
하지만 그는 산중으로 들어온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패러글라이딩은 물론,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고 큰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수입도 얻고 있다. 더군다나 가장 큰 걱정이 됐던
자녀들도 시골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훈·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khan@homde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