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1.06.12 19:38
“취득세, 등록세를 감안해도 한 3000만원쯤 남습니다. 무엇보다 이 곳은
나중에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이 있구요.”
덕양구 행신지구 P아파트 28평형에 살던 주부 이모(38)씨는 아파트를
1억4500만원에 팔고 지난 11일 교하 동문2차 35평형 분양권을

간은 P아파트에 당분간 살기로 계약했다.
파주 교하면의 ‘교하 공인’(☎031-946-8100) 엄미라 대표는 “일산 등
신도시의 아파트 시세가 게걸음을 하자 파주의 장래성을 선택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평수를 넓혀 새 아파트에 살면서 남은
차액으로 융자금을 갚거나 다른 곳에 투자하고, 장기적인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최근 파주 일대가 개발 열기로 꿈틀거리고 있다. 우선 파주시가 교하
지역을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 이 일대가 체계적인 전원형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남북관계 개선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원선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고 2004년까지
경의선(서울역~수색~일산~파주~문산)이 천철화하면 서울과 한층
가까워진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경원선, 경의선 개통으로
파주가 남북교류의 배후도시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남북관계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파주 부동산 시세가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파주지역에 분양 예정이거나 건설 계획을 밝힌 아파트 물량은 4만
가구를 넘는다. 건설 지역은 도시계획구역을 중심으로 한
교하권(교하·운정지구)과 금촌1·2지구, 문산권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교하권. 월드 메르디앙 1차와 현대1차, 벽산 등은 이미 입주가
시작됐다. 4000여 가구에 달하는 이들 분양권 시세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실수요형인 20,30평형대에 대해 거래 문의가 늘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월드1차 28평형의 경우 4월까지 9190만~9490만원 선을 보이다 최근
매물이 줄면서 100만~200만원 정도 올랐다. 벽산 28평형은
200만~300만원,현대1차 22평형은 500만~600만원, 32평형은
300만~4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상태.
김영진 대표는 “투자 문의를 받으면 교하 지구의 분양권을 사거나
파주의 주요 분양 예정 물량을 신청해볼 만하다고 권한다”고 말했다.
토지의 경우 개발지역서 벗어난 교하리 일대와 운정지구 인근 지역 등이
개발 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먹이고 있다.
투자 목적 이외에 파주를 ‘전세 탈출구’로 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센스 공인’(☎031-948-6500) 유정애 대표는 “일산권이나 강북 외곽
지역에서 전세로 살던 사람들이 파주의 새 아파트를 사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일산의 복도식 25~26평형 전세금이
7000만~8000만원까지 오르는 등 전세가 상승과 전세난이 이어지자, 아예
융자를 조금 얹고 내 집 마련을 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곳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주의할 게 있다. 열병합 발전으로
난방을 하는 일산 등 신도시와 달리 파주는 도시가스 난방이기 때문에
난방·온수비가 오를 수 있다. 또 교육 환경이 아직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40평형 이상의 거래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