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부동산] 분당 ‘파크뷰’ 이상분양열기 논란

입력 : 2001.03.14 17:47



13일 오후 분당 백궁3거리 ‘파크 뷰’ 모델하우스.

선착순 계약 5일째로 중형 평수는 마감된 지 오래고, 추첨 청약은
첫날째이지만 하우스 안팎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선착순 계약 시작 이후
극성을 부렸던 ‘떴다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어디들 갔느냐”는
물음에 분양대행사인 ㈜MDM의 문주현 사장은 “구청이 단속을 시작하면서
‘떴다방’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정자동 노른자위 땅에
SK건설·포스코개발 공동 시공(33~95평형 1829세대)으로 들어서는 ‘파크
뷰’는 오랜만에 분당 시장에 쏟아진 대규모 단지로 눈길을 끈 곳.

하우스 앞 중개업자들은 “그래도 초반 열기의 시동은 역시
‘떴다방’이 주도했다”, “50평 안쪽까지는 실수요자가 꽤 있는 것
같지만 그 이후는 프리미엄이 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객들과 중개업자들은 ‘프리미엄이 과연 이어질 것인가’,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까’를 놓고 이곳 저곳에서 이견을 주고받았다. 서울
대치동의 주부 권모(50)씨는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 사는 사람들
사이에선 ‘분당 새 집으로 이사 갈까’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분당 정자동의 주부 정모(45)씨는 “주변에서는 이 곳을 여유
자금으로 발 빠르게 시세 차익 챙길 곳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가수 현숙씨는 “공기 좋고 살만한 곳이란 얘기를 듣고 왔다”며
“17년만의 이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택은행 수내동 지점에는 한달 평균 수신고의 절반 가까운
500여억원의 현금이 입금됐고, 현장에는 지점 직원 수보다 더 많은
15명의 직원이 나와있었다. 선착순 계약분 중 33, 48평형에 이어
54평형도 13일 마감됐다.

‘파크뷰’의 열기에 편승하는 인근 주상복합의 마켓팅도 눈에 띄었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지난해 분양초기에 떴다방들이 대거 몰려,
프리미엄이 치솟았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었다. ‘두산 제니스 타워’는 현장 사무실이 파크뷰 하우스와
가까운 점을 이용, 12일부터 셔틀버스를 동원해 이 곳을 찾는 고객 중
원하는 사람들을 선릉역 부근 자사 모델하우스까지 안내하고 있다.
‘삼성 미켈란 쉐르빌’은 파크뷰 모델하우스 방문자를 대상으로 영업
직원들이 일대일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미분양분 57~62평형
50가구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꿔주고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
수준이라는 전단 50만부를 일대에 뿌렸다. 현대산업개발의 ‘I
스페이스’는 강남과 분양에서 파크뷰로 가는 길목 여러 곳에 현수막을
내걸어 두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부동산에 돈이 몰린다’는 조짐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규원 유리에셋 금융사업본부장은 “파크 뷰는
저금리 기조와 좋은 입지, 상대적 저분양가 등이 잘 맞아떨어진
경우”라며 “하지만 이는 단편적 현상으로 아직 자금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우희 부동산뱅크 편집장은 “지난해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 프리미엄이 2000만원을 웃돌던 분당의 주상복합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있다”며 “파크 뷰는
낙관적으로 해석해도 웃목 중 일부가 뜨거워진 경우이지 안방(부동산
경기) 전체가 훈훈해지는 조짐으로는 아직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