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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땅값 상승률, 도시 크게 앞질러

입력 : 2001.02.27 19:58



서울 명동 중심지에 위치한 한빛은행(옛 상업은행) 명동지점 부지 한
평을 팔아서 살 수 있는 임야는 얼마나 될까.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지점 부지의 한 평 가격은
1억909만원(㎡당 3300만원). 이 돈이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경남
의령군 부림면 권혜리 산111(평당 198원·㎡당 60원) 땅 55만평을 살 수
있다.

서울에서는 가장 싼 도봉구 도봉동 산36의 임야(평당 9917원· ㎡당
3000원)라면 1만1000평을 구입할 수 있다. 그나마 서울 한빛은행
명동지점 부지 땅값은 작년과 비교할 때 평당 264만원이 내린 것이고,
경남 부림면의 땅값은 작년보다11.4%(16원) 오른 것이다.

이처럼 도심 땅값은 농촌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도심보다는 오히려 농촌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앞섰다.
건설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전국 45만 필지의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에 따르면 군지역 땅값은 전년도에 비해
3.66% 올랐지만 서울 등 대도시는 0.02% 상승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도시 지역은 전국 평균 상승률인 0.6%에도 미치지 못했다.

용도별 토지 가격 상승률에서도 ‘도심 약세-농촌 강세’가 잘 드러난다.
농림(4.32%), 준농림(4.21%), 준도시(4.13%), 자연환경보전(3.27%) 등
이른바 농촌지역이 공업지역(1.01%)이나 주거지역(0.13%)보다 월등하게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땅값 비싸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상업지역은 작년에 비해
오히려 0.44% 하락했다. 지목별로 살펴보면 밭(3.68%), 논(3.03%),
임야(2.41%) 등이 대지(0.22%)보다 상승율이 높았다. 물론 농촌지역의
땅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절대가격 측면에서는 아직 도심 토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국감정평가협회 김영도 이사는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방침에 따라
도심 외곽지역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며
“도심 부동산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연천 등 접경지역 농촌 땅값도 남북관계
해빙에 힘입어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건교부 지가제도과
이규식 과장은 “작년 3분기까지 지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부터 실물경기가 나빠지자 공업용지·상업용지 등 도심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를 탔다”고 밝혔다.

건교부가 매년 2월쯤 발표하는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정부가
공공공사를 벌일 때 토지소유주에게 지급하는 보상금과, 지방자치단체가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땅값이다. 건교부가 전국
땅값을 전부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표준지를 골라서 조사 발표하는
것이다.

개별 공시지가(국세·지방세의 부과기준이 되는 땅값)는 시·군·구 등
자치단체가 표준지의 공시지가를 참고로 하여 현지 가격동향을 일부
감안한 다음 오는 6월30일 최종 확정, 발표한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토지소유자들에게 우편으로 통보되며 지가에 이의가 있을 때는
건설교통부에 3월31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이의 신청된
토지는 중앙토지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조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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