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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리포트] 담배이야기

      입력 : 2000.10.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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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K리포트: 담배이야기

      ▶ 2000/10/17


      안녕하세요. 강철환입니다.

      담배하면 어떤 생각이 나시는지요? 오늘은 북한 담배에
      얽힌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북한주민들이 주로 피우는 담배는 '마라초'입니다. 마라초는 잎담배를
      개인이 잘게 썰어 종이에 말아 피우는 담배입니다.
      '조선말대사전'(1992년)에서도 마라초를 "담뱃대나 곰방대를 쓰지
      않고 종이에 말아서 피우는 살담배나 잎담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 남자들에게 담배는 삶의 애환과 고통을 달래주는
      필수품입니다. 일부 지독한 골초들은 밥을 굶을지언정 담배를 굶을
      수는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남한에서 흔히 보는 필터담배는 '려과담배’라고 합니다.
      필터담배(고급담배)는 일반주민들(약 90%)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라초를 피웁니다. 려과담배는 당간부
      정도라야 피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급담배보다 오히려 마라초를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려과담배에서 느낄 수 없는 니코틴의
      찡한(?) 맛을 마라초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겠죠.

      경제난으로 마라초를 말아 피울 종이가 매우 부족합니다. 담배 맛은
      말아피우는 종이의 질이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마라초 용지의 질은
      중요합니다. 북한 남자들이 마라초 용지로 가장 선호하는 것이
      노동신문 용지입니다. 노동신문 용지가 북한에서 가장 질이 좋은
      종이여서 그런 것이지요. 노동신문 용지에는 군데군데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등장(?)합니다. 노동신문 용지를 이용할 때는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골초들이 노동신문에 실린 김일성 초상화를 구분
      못하고 찢어 피우다가 걸려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습니다.
      웬만하면 김일성 얼굴이 나온 노동신문은 피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
      담배쌈지에 마라초와 종이를 함께 가지고 다닙니다. 골초들의 특징은
      담배를 피우는 손가락 사이가 니코틴이 누렇게 배어 있습니다. 그
      색깔에 따라서 그 사람이 얼마만큼 담배를 많이 피우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라초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유명한 '장진독초’와
      '성천독초’는 독하기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장마당(암시장)에
      나가면 담배를 파는 할머니들은 서로 자기 담배가 독하다고
      광고하기도 합니다. 이 할머니들의 광고(?)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북한의 장마당은 10일에 한번씩 열립니다. 사실 불법적으로 매일
      열리기는 하지만 10일에 한번씩 열리는 장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 기회를 놓칠리 없는 담배 파는 할머니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마라초를 팝니다. 제일 먼저 나온 한 할머니가 자기의 담배가
      독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꺽꺽막힘"이라고 쓴 광고지를 붙입니다.
      그것은 한 모금만 빨아도 너무 독해 목구멍이 꺽꺽 막힌다는 뜻이죠.
      그래서 두 번째로 나온 할머니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핑
      돔"이었습니다. 한 모금만 빨아도 너무 독해 머리가 핑 돈다는
      소리지요. 그러자 세 번째로 나온 할머니는 한수 더 떠 "벽 기대어
      10분"이라는 광고를 냈습니다. 너무 독해 한 모금만 빨아도 10분동안
      벽에 기대고 서 있어야 한다는 소리지요. 이러한 광고들은 북한판
      최초의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어느 할머니의 담배가 더 독한지 한 모금씩
      빨아보고 마라초를 사갑니다. 골초들은 전문가(?)답게 겉모양만
      보고서 독한 담배를 구별해 냅니다. 진한 구리 색의 작은 잎이 독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별히 정해진 가격은 없지만 보통 말린 마라초 500g
      정도에 북한돈 40~50원정도 합니다. 돈이 없는 부랑자들이나
      폭력배들은 장마당을 어슬렁거리다가 한꺼번에 덮쳐 가지고
      도망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이런 도적들을 막으려고 물건
      위에는 항상 그물을 쳐놓고 있습니다. 장마당에만 가 보아도 역시
      마라초가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이며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물건 중의
      하나입니다.

      장마당에서 담배를 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은 집
      텃밭이나 산을 개간하여 담배를 심어 그것을 말려서 피웁니다. 한
      알의 옥수수가 귀하다고 하는 아낙네와, 담배를 심어서 꼭 피우겠다고
      하는 남편 사이에 가정불화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그러나 남성위주의
      북한사회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 텃밭을
      보면 간혹 담배가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고위층이나 당간부들은 려과담배를 피웁니다. 중앙당
      지도원급 이상 당간부들에게는 한 달에 30~35갑의 려과담배가
      공급됩니다. 간부들에 대한 고급담배 공급은 나라 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함북 온성군에서
      상업관리소(북한의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기관) 소장을 지냈던
      이순옥(1995년 아들 최동철과 남한으로 이주)씨의 증언에 따르면
      경제난으로 인해 인민들에게 공급해야 할 생활필수품이 몇 달째
      중단되었지만 당간부들에게 공급되는 고급담배나 기타 식료품은
      한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당간부 외에도 대학교수, 박사들에게도 이런 담배가 공급되는데
      그들은 당간부와는 달리 생활이 어려워 공급받은 담배는 장마당에
      내다 팔고 대신 값이 싼 마라초를 피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북한에서 가장 비싼 담배는 역시 외제 담배입니다. 외화상점에 가면
      말보로, 던힐, 마일드세븐, 로스만스, 555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담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담배들은 한 갑에 보통 1달러 이상
      하는데 북한의 '외화와 바꾼돈표'(북한에서 외화를 북한돈으로 환전할
      때 받는 돈. 외국인 전용)로 환산하면 대략 2원20전~2원50전 정도
      합니다. 외화와 바꾼돈표와 일반 북한화폐 간의 거래는 1:40의 비율로
      거래되므로 보통 이런 외제담배 한 갑은 북한돈 100원을 넘습니다.
      일반 근로자들의 한달 봉급인 셈입니다.

      이 가운데서 로스만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우는 담배라고
      소문이 나 다른 외제 담배보다 조금 더 비싸게 팔립니다. 뇌물
      가운데서 이런 담배만큼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드뭅니다.
      길바닥에서 싸움을 하다가 안전원(경찰)에게 걸려도 이런 담배를
      슬쩍 찔러주면 대번에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여행증이 없이
      여행을 하다가 걸려도 마찬가집니다.

      고위층이나, 외화를 만질 수 있는 재일교포, 외화벌이 일꾼들은 이런
      외제담배를 물고 거리를 활보합니다. 그러면 일반 주민들은 이런
      사람들을 아주 대단한 사람으로 쳐다봅니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외제담배를 더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추측됩니다.
      북한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도 정상적으로 외제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담배는 일반 북한 고급담배와 같은 수준으로
      취급합니다.

      최근 남북한 합작담배인 '한마음'담배를 남북한에서 공동 판매한다고
      하지만 이런 담배 역시 외화가 없는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당간부용으로 일부 고위간부들에게는
      공급될 것입니다.

      남한이나 선진국에서 금연캠패인을 벌이고 담배를 끊는 사람들도
      나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0년 8월 2일
      조선중앙방송에서 담배근절운동주간이 1일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조지 페르난도(세계보건기구
      인도주의활동 평양사무소 고문)는 연설에서 "조선에서는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어 있다"면서 "더러운 습관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의 이러한 노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벌어졌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선생님들의 벌은
      어마어마합니다. 얻어맞는 건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고, 지독한(?)
      선생은 한 갑의 담배를 다 뽑아 학생의 입에 물려놓고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로 혼난 학생은 웬만하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울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화장실에 가면 언제나 숨어서 담배 피우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담배는 북한 남자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먹을 것도 없는데 담배마저 끊으면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라는 거냐"며 푸념하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남자들의
      공통된 심정입니다. 한가지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직까지는
      북한 여성들만큼은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담배를 피우는 데 대해서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젊은 여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사회가 용납을 하지
      않습니다.

      탈북자들이 처음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젊은 여성들이
      여기 저기서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입니다. 젊어서 넘어온 북한
      사람들은 여성도 같은 사람인데 담배를 못 피울 이유는 없다고 점차
      생각이 바뀌기도 합니다만 나이 들어 남한에 온 북한 사람들은 아마도
      여성들의 흡연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끊기 힘든 것이 담배입니다.
      북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아마 남한남자들보다 북한남자들이 더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 같습니다. 통일이 되어 어느 정도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올라가면 담배인삼공사는 최대 호황(?)을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강철환 드림 nkch@chosun.com

      ■ 제2회 조선일보 인터넷대상 평가단 모집안내

      본사가 실시하는 제2회 조선일보 인터넷 대상과 관련해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평가단에 참여하시면, 인터넷 대상에 응모한 사이트들을
      온라인상에서 평가를 하게 됩니다. IT클럽 회원이면 누구나 평가단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신 회원들에게는 기념품을 드리고, 평가작업이 끝난 뒤 세 분을
      추첨하여 내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대규모 IT 전시회 '세빗'에 참관할
      수 있는 자격을 드립니다.

      IT클럽 회원은 event@chosun.com앞으로 이메일클럽 회원ID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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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트(cia.chosun.com)에서 등록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많은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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