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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주공3단지 '재건축 공방'

입력 : 2000.10.10 19:44

쾌적한 계획도시 ‘과천’ 저층아파트 단지에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시공사 선정작업에 돌입하는 등 재건축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과천의 재건축을 주도하는 곳은 원문동 주공3단지. 이 곳은 과천
재건축 문제의 ‘뜨거운 감자’로 통해 왔던 곳이다. 좀처럼 사업
승인은 나지 않고, 주민들은 끊임없이 재건축 문제를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붙여진 별칭. 그러나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조직 면모를 갖추고 숙원사업에 시동을 걸기 시작, 과천 재건축
문제가 부동산시장의 태풍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사진설명 :
◇재건축 문제가 다시 불거진 과천 주공 3단지. 이 지역의 재건축 사업승인 여부에 따라 나머지 단지도 '재건축 열풍'이 불 것으로 보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응종기자 paryoan@chosun.com



◆ 시작되면 가격 상승 예상= 지난 9일 삼성물산 등 시공능력
6위(1999년 기준) 이내 건설업체들에 참여요청서를 발송하고, 11일
현장설명회를 가진 뒤 21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하며, 11월 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장명수 재건축추진위원장은 “도시설계를 삼환기업에 발주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에 돌입했다”며 “빠르면 2002년말쯤 이주와 더불어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위치·가격이 좋아 수요자가 많은 곳”이라며 “일단
재건축에 들어가기만 하면 시세는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미 13평형이 1억3500만원, 15평형이 1억6500만원, 17평형이
2억1500만원선으로 오를만큼 올라있지만, “시공회사가 선정되면
10~15%, 사업승인이 나면 또 가격이 올라갈 것(미주공인 이승수
대표)”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추진위원회측은 재건축 아파트는 15~20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며,
용적률은 현재 78%에서 250%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안전점검에서는 “7년 정도는 문제 없다”는 판정이었지만,
주민들은 “준공(81년)한 지 20년이 다됐고, 연탄아궁이에서
가스보일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확산 조짐의 과천 재건축= 주공 3단지의 행방에 따라 다른
1~10단지도 재건축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 대부분 81~84년
사이 준공된 ‘골동품’이라 재건축이 한번 결정되면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과천시는 도시설계구역을 지정고시, 2010년까지 과천시를
재구성한다는 장기계획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주거지구도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상태.

과천에 늘어선 아파트 1만7600여가구 중 주공단지(1만3500가구)가
점유하는 비율은 80%에 육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주민들 입장과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시의 입장이
조만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태세다.

◆ 과천시의 입장, “아직은…”= 시의 입장은 다르다. 박상광
도시건축과장은 “지난 98년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재건축 사업승인은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재건축이 불가피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도 “98년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설’만 무성했지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물산·LG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과천 주공아파트
재건축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사업계획서 작성을 진행 중이다.
추진위원회 계획에는 현재 13~17평형 3110가구를 헐어내고 26~50평형
3620가구를 짓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주비는 무이자 7000만~1억원과
담보범위 내에서 유이자 대출을 곁들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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