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0.01.18 19:12
"상가-사무실을 공짜로 내드립니다. 관리비만 내고 일단 창업하세요."
주택건설업체들이 다 지어 놓고도 입점자를 찾지 못한 대규모 사무실-
상가빌딩 중 일부를 공짜 또는 헐값에 내놓고 있다. 이들 공짜 또는 헐값
상가-사무실은 대형건설업체들이 건설한 대형빌딩들이 대부분인데다 당장
입주가 가능해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벤처기업가들이 신규 창업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임대차 전략은 비어 있는 사무실 빌딩을 헐값으로
빌려줘 영업공간을 제공한 뒤 서서히 정식 임대차계약을 맺는 것이 관리비
회수와 함께 향후 상권형성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때마침 대기업과 공기업-은행 퇴직자들의 창업열기와 맞물려 새로운
'사무실-상가 땡처리 기법'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 건설사와 창업 컨설팅사간의 전략적 제휴 =현대건설이
창업전문컨설팅사인 '미래유통정보연구소'와 손잡고 오는 20일 서울 구로동
현대파크빌에서 '창업 빌리지 2000'을 오픈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례.
현대건설은 어차피 비워둘 바에야 장래성이 있는 벤처기업들에게 사무실공간을
제공하고 전문컨설팅사의 창업지원까지 가미해 빌딩활성화를 단숨에
도모하겠다는 전략. 현대건설 조충홍 부사장은 "벤처기업들이 모인
벤처빌딩으로 만드는 것도 빌딩가치를 높히는 수단"이라고 설명이다.
◆ 대형 건설사들, '상권형성이 더 급하다' 속속 참여 =현대건설은 서울
구로동 현대 파크빌에 이어 '가락동 주상복합빌딩'등 수도권 9개소에서
관리비만 내고 입주할 수 있거나 분양가의 20% 정도의 임대료만으로 당장
입주할 수 있도록 결정, 현재 입점자를 모집중이다.
이 중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내고 입주할 수 있는 곳은 '가락동
주상복합빌딩'과 '일산프리젠트'빌딩 등 2곳. 지하 2층ㆍ지상 11층인
가락동의 경우 현 분양가가 평당 346만원으로 분양대상 381평 중 221평이
비어 있는 상태. 경기 고양시 장항동의 '일산프리젠트'빌딩은 미분양면적이
18평으로 적은 편. 하지만 분양가가 평당 700만~80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이 역시 관리비만 내면 즉시 입주 가능.
이밖에 경기도 하남시 '하남베스코아' 등도 분양가의 20% 수준인 임대료와
관리비만 내면 당장 수퍼나 숙녀의류, 가구류 등의 다양한 점포운영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윤길동 과장은 "임대계약은 1년이지만 연장도 가능하다"라고 설명.
대림산업도 서울 행당동 리빙플라자와 경기도 의정부 녹양동 소재
아파트단지내 상가를 분양가보다 30%나 할인하는 판촉에 나선 상태. 행당동
대림 리빙플라자는 점포수 275개소의 매머드상가로 현재 20여개가 미분양
상태. 계약금 10%를 낸 후 중도금과 잔금은 입주일정에 맞춰 내면 된다고.
대림산업의 의정부 녹양동 아파트단지내 상가는 2월중 입점 예정으로 분양
잔여분에 대해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계약자는 중도금과 잔금납부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금사정에 따라 내면 된다. 분양가는 평당 200만~700만원선.
금호건설도 울산광역시 북구 효문동의 아파트형 상가를 전월세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전세보증금은 분양가의 45% 정도. 월세보증금은
분양가의 20%를 내면 된다. 금호측은 특히 분양가의 50%까지 연 7~8%조건으로
융자알선해 준다고. 즉시 입주가능.
◆ 봄철 창업자들 '건설사 문을 두드려라' =미래유통정보연구소 김찬경
소장은 "수많은 창업자나 상가운영 희망자들이 창업정보와 값싼 임대정보를
구하기 위해 고단하게 발품을 팔고 다닌다"면서 "믿을 만한 건설업체와
창업컨설팅업체들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창업-임대정보를 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