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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독일 유명동화 한글로 읽는다

    입력 : 1997.08.25 19:12





    어린이들은 동물이나 또래 아이들이 등장하는 동화를 통해 풍요로
    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정신적 자양분을 얻는다.

    동화속 이야기는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려는 어린이들의
    좋은 지침이 될 뿐아니라 기쁨과 슬픔,좌절과 성취를 통한 문학적 감동은
    그들의 정서를 살찌운다.

    독일 창작동화 '독일 동화나라'(온누리) 시리즈는 독일독서재단이
    선정한 어린이 책중 우리나라 어린이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이야기와 주제
    를 담은 동화를 모았다.

    경기대 인문과학연구소 아동-청소년문학연구실(실장 김정회교수·
    독문학)이 선정-번역하고, 동화작가 김녹촌씨가 감수를 한 이 시리즈는
    비록 독일의 문화와 정서를 배경으로 했지만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최근에 나온 시리즈는 '나도 다 컸어요' '아기 용의 모험' '화가가
    된 꼬마 유령' '릴리루는 힘센 동물을 좋아해' '새끼 고슴도치들은 어디
    있나요?'(이상 초등 1∼2학년용) '어릿광대가 된 수잔나' '빌리비트의 바
    다 여행''여행가가 된 피자와 오스카'(이상 초등 2∼3학년용) '발명왕 나
    도 할 수있어요' '잔소리 해방의 날' '나도 잘 할 수 있어요'(이상 초등
    3∼4학년용) '그애는 멍청하지 않아'(초등 4∼5학년용) 등 모두 12권.

    여기에 부모나 선생님을 위한 독서지도 지침서를 통해 동화 줄거리,
    작가의 의도, 지도방법 등 충실한 독서교육 요령을 제시했다.

    독서 지도방법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역할극-
    카드놀이-그림배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독일 동화작가 한나 무쉬크 지음 '나도 다 컸어요'는 아기 곰 두마
    리가 세상의 위험과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엄마 곰으로부터 독립한다
    는 이야기를 동화로 꾸몄다.

    엄마 곰은 딸기 찾는 법, 물고기 잡는 법, 큰 곰이 나타나면 나무
    위로 올라가는 요령 등 생존에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아기 곰들은 처음
    에는 낯설고 두렵지만 서서히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마음을 길러
    간다.

    이야기속 아기 곰과 자신을 동일시한 어린이들을 주인공의 모험과
    고독을같이 느끼며 자신들도 같은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
    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엄마는 어린이에게 "걱정하지마. 새끼 곰들은 잘 해
    낼수 있어. 물론 너도 할 수 있단다"라는 말로 책의 감동을 더해줄 수
    있다. '어릿광대가 된 수잔나'는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공중곡예사 딸
    인 수잔나가 부모들이 원하는 공중곡예사 대신 광대가 되고 싶다는 소망
    을 성취한다는 이야기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과 실제 아이가 원하는 기대 사이의 갈등을 슬
    기롭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읽
    을 수 있다.

    '여행가가 된 피자와 오스카'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두 친구의 모
    험담을 통해 우정의 소중함을 담았고, '나도 잘 할 수 있어요'는 가족내
    에서 자신의 위치가 불만인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동화로 꾸몄다.

    김정회 교수는 "최근 어린이 독서지도는 성급하게 '논술의 기술'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정작 어린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
    의 꿈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순수 창작동화를 통해 풍부한 정신적 자산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최홍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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