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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스테디셀러]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입력 : 1997.07.28 18:57







    <이태수 외 그림, 유아용, 보리>
    지난해 유아그림책 출판은 외국책 번역이 우리의 서너배에 달했고, 특
    히 이야기 그림책보다 지식그림책이 더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외국의
    잘만든 지식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영국의 나무와 풀, 프
    랑스의 숲 그림을 보며 자연을 익혀야 하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세
    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은 그같은 분위기속에서 우리의 문화와 자
    연에 대한 자존심을 살려준다.

    이 책은 만 1∼2세 유아부터 보는 사물 그림책이다. 태어나서 처음 보
    는 사물그림책조차 사자나 코끼리, 바나나와 레몬이 나오는 외국 그림책
    이 대부분인 점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애써 노력해서 만들었다.

    이 시리즈는 '우리가 먹는 곡식', '집에서 기르는 동물', '가을에 먹
    는 과일', '산에서 사는 동물'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는 동-식물을
    12가지로 분류하여 엮었다. 오른쪽에는 세밀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린 사물
    이 크게 그려져 있고, 왼쪽에는 그 사물들이 등장하는 한박자 리듬의 이
    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도 유아들의 연령에 맞추어 쉽고도 잘 쓰는 어휘들로 리듬감 있
    게 구성되어 있다. 사물들을 특성과 서식지, 쓰임새나 인간과의 관계에
    맞추어 12가지로 분류한 점도 체계적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유아들을 엄
    격하고 세심한 눈을 지닌 존재로 존중하고 있다. 인위적 도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아기들에게 생생한 세밀화를 통해 생명체를 살아있는 자연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의도이다.

    사물그림책은 유아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책이다. 엄마와 함
    께 세상의 이런 저런 흥미로운 것들을 그림을 통해 보면서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에 알맞은 책이다. <어린이 도서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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