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1997.06.30 19:28


주부들은 하루 평균 4∼5시간을 부엌에서 일한다. 그중 싱크대 앞에서
서서 음식조리, 설거지하는 시간이 2∼3시간에 이른다. 부엌가구업체
㈜에넥스가 수도권 주부 3백명을 조사했더니 27%가 조리대 높이가 너무
낮다고 답했다. 신장별로는 1백55㎝이하는 17%가 높다고 답한 반면, 1백
60∼1백65㎝에서는 44%, 1백65∼1백70㎝에서는 86%가 낮다고 답했다.
키가 큰 주부들이 낮은 싱크대에서 일할 때는 허리를 구부려야 한다.
키가 작은 주부가 높은 조리대를 쓰면 양팔을 드느라 어깨가 뒤로 젖혀지
고 허리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작업대 높이는 중년 이후 주부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인체공학에서 부엌 싱크대 높이는 키의 2분의1에서 4∼5㎝를 더한 수
치 사이를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 키가 1백60㎝라면 80∼85㎝가 된다. KS
규격에서 조리대 높이는 80㎝, 85㎝, 90㎝로 돼있다. 그러나 부엌가구 회
사가 만드는 제품중 90%이상이 85㎝로, 키 1백60㎝를 넘는 여성들에게는
낮은 편이다.
싱크대가 몸에 맞지 않으면 높이를 조절해줘야 한다. 키가 1백50㎝이
하이거나 1백75㎝를 넘을 경우 부엌가구 메이커에 미리 높이를 맞춰달라
고 요구하는 게 좋다. '엘리베이션 시스템'이라는 높낮이 자동조절 기능
을 갖춘 싱크대가 시판되고 있지만 일반제품보다 1백여만원이나 비싸다.
찬장 선반 서랍처럼 벽에 달리는 '상부장'은 바닥에서 1백70㎝쯤이어야
조리대 앞에서 편하게 손을 뻗을 수 있는 최대 높이다. 이것도 주부 체형
에 맞게 조절해 써야 허리병을 예방할 수 있다. < 임형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