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1997.04.15 00:46

「하늘의 꽃」 스튜어디스인 김서영씨(27).
그녀의 방안은 온통 녹색 천지다.
침대도, 옷장도, 심지어 책장마저도...
방안에 들어서면 부드럽고 신선한 봄내음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난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데 자신이 갈 곳이라곤 텅 비어있는 썰렁한
집뿐이지요.』
그래서 김씨는 자신의 방안을 가능한 한 부드럽게 치장한다고 한다.
외로움이 「녹색 치장」의 이유이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강조하면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동료 스튜어디스인 박선용씨(26).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일한지 4년째다.
그녀 역시 전세계 여기저기를 누빈 후 자신만의 보금자리로 향하지만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방안이 어지러우면 더욱 더 집에 오는게 싫어요.』
그래서 그녀는 출장을 나가기 전이면 항상 방을 깨끗이 치워 놓는다.
그녀의 방 분위기는 다크 블루(Dark Blue)계열.
1m70㎝의 늘씬한 그녀가 잠자는 침대 역시 푸른 색의 줄무늬를 바탕으로
한 산뜻한 디자인으로 박씨의 개성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엷은 실루엣의 「날씬녀」 이주명씨(27)도 원룸주택에서 나만의 세계에
심취해 있다.
4년반의 항공사생활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생활에 익숙해 있는데다가
이제는 바쁜 비행스케쥴도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콘트롤할 줄 아는
프로직업인이 됐다.
특히 해외에서 돌아올 때마다 한병씩 사들고 온 와인들이 이제는
방한곳을 떡허니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녀는 독특한 삶을 즐기고 있다.
「색깔있는 집의 색깔있는 여자들.」
김서영씨나 박선용-이주명씨 모두 색깔있는 20대 신세대 여성들이다.
그녀들이 살고 있는 집도 매우 독특하다.
근처의 색깔있는 집이 그녀들이 살고 있는 집.
「빨간 색 발코니에 좌우로 청색띠를 두른 인형같은 집」이 그녀들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7명의 스튜어디스들이 임대들어 살고 있다.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할 만한 집을 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공간으로
모이게 됐다.
물론 집주인이 스튜어디스들에게 임대를 놓기 위해 예쁜 집을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누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도 바로 옆에 나와 같은 생활을 한다는 동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요.』
다만 불편한 게 있다면 남자친구들을 데리고 오지 못한다는 점 뿐.
스튜어디스 전용 원룸주택.
근처의 「색깔있는 집」은 한국 최초의 스튜어디스 전용
테마주택이다.
임대주택전문업체인 「한국예건」이 신세대 여성들의 취향에 맞춰 설계하고,
근처라는 점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임대를 준 집이다. 동료애를
느낄 수 있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동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 스튜어디스 전용원룸주택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같은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함께 호흡하고, 함께 행동하겠다는 신세대식 발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최근 몇년전부터 독립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원룸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미없는 원룸주택은 싫다.」
신세대 프로 여성들은 이제 획일적인 단순미에서 탈피, 「신세대들만의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 이광회기자 >
그녀의 방안은 온통 녹색 천지다.
침대도, 옷장도, 심지어 책장마저도...

하지만 김씨의 「녹색 치장」이유를 들어보면 조금은 색다른 냄새가
난다.
『장기간의 비행을 마치고 새벽녘 집에 들어 올 때가 가장 싫어요.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데 자신이 갈 곳이라곤 텅 비어있는 썰렁한
집뿐이지요.』
그래서 김씨는 자신의 방안을 가능한 한 부드럽게 치장한다고 한다.
외로움이 「녹색 치장」의 이유이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강조하면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동료 스튜어디스인 박선용씨(26).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일한지 4년째다.
그녀 역시 전세계 여기저기를 누빈 후 자신만의 보금자리로 향하지만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방안이 어지러우면 더욱 더 집에 오는게 싫어요.』
그래서 그녀는 출장을 나가기 전이면 항상 방을 깨끗이 치워 놓는다.
그녀의 방 분위기는 다크 블루(Dark Blue)계열.
1m70㎝의 늘씬한 그녀가 잠자는 침대 역시 푸른 색의 줄무늬를 바탕으로
한 산뜻한 디자인으로 박씨의 개성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엷은 실루엣의 「날씬녀」 이주명씨(27)도 원룸주택에서 나만의 세계에
심취해 있다.
4년반의 항공사생활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생활에 익숙해 있는데다가
이제는 바쁜 비행스케쥴도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콘트롤할 줄 아는
프로직업인이 됐다.
특히 해외에서 돌아올 때마다 한병씩 사들고 온 와인들이 이제는
방한곳을 떡허니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녀는 독특한 삶을 즐기고 있다.
「색깔있는 집의 색깔있는 여자들.」
김서영씨나 박선용-이주명씨 모두 색깔있는 20대 신세대 여성들이다.
그녀들이 살고 있는 집도 매우 독특하다.
근처의 색깔있는 집이 그녀들이 살고 있는 집.
「빨간 색 발코니에 좌우로 청색띠를 두른 인형같은 집」이 그녀들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7명의 스튜어디스들이 임대들어 살고 있다.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할 만한 집을 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공간으로
모이게 됐다.
물론 집주인이 스튜어디스들에게 임대를 놓기 위해 예쁜 집을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누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도 바로 옆에 나와 같은 생활을 한다는 동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요.』
다만 불편한 게 있다면 남자친구들을 데리고 오지 못한다는 점 뿐.
스튜어디스 전용 원룸주택.
근처의 「색깔있는 집」은 한국 최초의 스튜어디스 전용
테마주택이다.
임대주택전문업체인 「한국예건」이 신세대 여성들의 취향에 맞춰 설계하고,
근처라는 점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임대를 준 집이다. 동료애를
느낄 수 있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동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 스튜어디스 전용원룸주택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같은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함께 호흡하고, 함께 행동하겠다는 신세대식 발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최근 몇년전부터 독립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원룸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미없는 원룸주택은 싫다.」
신세대 프로 여성들은 이제 획일적인 단순미에서 탈피, 「신세대들만의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 이광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