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인가, 2006년 정비구역 지정 후 20년 만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단다
2027년 상반기 이주 목표
[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에 또 하나의 초고층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청량리역 맞은편 65층 규모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에 이어 최고 49층 높이의 주거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적용할 예정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동대문구 첫 하이앤드 브랜드 단지가 된다.
5일 전농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동대문구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고 했다. 2006년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약 20년 만이다. 전농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494-1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공급 물량은 1104가구로, 임대주택 190가구를 포함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654가구, 조합원 분양은 260가구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대우건설은 9월 전농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과 6360억원 규모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07년 10월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약 19년 만의 정식 도급계약이다.
◇청량리역 초역세권에 주변 정비사업까지
전농구역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청량리역과 가까운 입지다. 청량리역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이 지나는 교통 거점이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수혜 기대도 있다. 주변 정비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농8구역과 전농9구역을 비롯해 인근 청량리미주아파트 재건축과 용두3구역 재개발도 진행 중이다.
다만, 전농도시환경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오랜 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06년 3월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2007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같은 해 10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장기간 표류했다.
전환점은 2021년 서울시의 정비계획 변경이었다. 서울시는 전농구역의 주거 비율을 기존 69.9%에서 86.5%로 높였다. 이에 따라 계획 세대수도 기존 824가구에서 11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나 사업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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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평 배정 매물 총투자금 15억원대
투자 관점에서는 이미 상당한 초기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전농구역에서 전용 84㎡ 안팎의 주택형을 배정받는 매물은 총투자금 기준 약 16억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전, 15억원에서 16억원 사이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6일 기준 매물은 최저 16억 4500만원에서 최고 24억원까지 올라와있다. 18억원대 매물이 가장 많다. 사업이 관리처분인가 단계에 진입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초기 사업 단계보다 투자 진입 가격도 높아진 상황이다.
김영만 힐스테이트단지내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사업시행인가가 나고 지난해부터 관리처분인가 전까지 매물이 많이 나갔다”며 “14억~15억원 호가인 집을 매도하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현재 18억~20억원까지 나온 매물은 투자금이 높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청량리역 일대의 주거환경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역 주변으로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섰지만, 기존 노후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혼재해 있어 지역 전체의 정비 수준은 아직 균일하지 않다. GTX 등 광역교통 호재 역시 실제 개통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입지 가치가 크게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세일 전농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장은 4일 조합원 고시문을 통해 “11~12월쯤 추가 이주비 대출 관련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2027년 이주, 2028년 철거 및 착공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