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고의 한강뷰에 스타필드 생활권…미사섬에 1.2만 가구 아파트

뉴스 정주현 기자
입력 2026.11.07 06:00

K-스타월드 민간공모 취소에…"백지화 아냐"
4년 전 부터 추진한 이현재 시장 역점사업
주택 물량 3배 확대…교통대책 숙제

[땅집고]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옆 부지. /조선DB


[땅집고] 정부가 경기 하남시 미사섬 일대에 1만2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4조원대 ‘K-스타월드’ 복합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신규 공공주택지구와 사업구역이 겹치자 하남도시공사가 4년간 추진해 온 민간개발사업 공모를 취소하면서다. 하남시는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주택 공급량을 기존 계획의 세 배로 늘리면서 K팝 공연장 등 핵심 문화시설 부지 확보와 교통대책 마련이 불투명해졌다.

◇ 4조 K-스타월드 민간공모 취소…하남시 "백지화 아냐"

6일 하남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전날 'K-컬처 복합 콤플렉스(K-스타월드) 도시개발사업' 민간참여자 공모를 취소했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하남미사 K-컬처' 공공주택사업과 개발구역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하남시는 민간공모 취소가 사업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신규택지 조성계획에 따른 기존 민간공모 절차의 취소일 뿐, K-컬처 복합단지 조성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택지에 K-컬처 복합단지를 포함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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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월드는 이현재 하남시장이 2022년 민선 8기 출범 이후 추진한 핵심 역점사업이다. 하남시는 미사섬 약 118만㎡에 사업비 4조2183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려 했다. 2만석 규모 K팝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 콘서트홀, 테마파크, 호텔, 영상문화산업단지 등을 짓고 관광객과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구형 첨단 공연장 '스피어(Sphere)' 유치도 추진했다. 스피어는 건물 외벽을 대형 LED 화면으로 감싼 공연장이다. 하남시는 2023년 9월 미국 스피어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스피어사 경영진이 하남을 방문해 사업 예정지를 둘러봤다. 정부도 같은해에 타당성 검토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주기로 약속했다.

하남시는 2023년 하남도시공사를 예비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개발 절차에 착수했다. 공사는 3월 30일부터 민간참여자 공모를 시작했다. 1차 참여의향서 접수에는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후 공사는 사업계획서 제출 기한을 9월 말에서 12월 말로 연장했다. 하지만 공모 취소 전까지 정식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땅집고] 하남 미사섬 개발예정지 위치도./chatGPT


◇ 그린벨트 수질 규제 완화…4000가구 줄였는데 정부는 1만2000가구로

미사섬은 한강변에 형성된 옛 섬 지형이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수질 관련 규제가 개발을 가로막았다. 특히 그린벨트 환경평가에서 수질 1·2등급을 받은 땅은 원칙적으로 해제가 어려웠다. 하지만 국토부가 2023년 7월 관련 지침을 개정하면서 개발의 길이 열렸다. 수질오염방지대책을 마련하면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규제 완화 이후 하남시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지만 개발 방향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당초 하남시는 K-스타월드에 공동주택 1만가구를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문화산업단지 조성을 내세워 사실상 아파트 개발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6월 주택 물량을 4000가구로 줄였다. 주거용지 비중도 17%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그런데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토부는 미사섬 일대 약 131만㎡에 1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남시가 축소한 물량의 세 배다. 기존 K-스타월드 사업과 정부 신규택지의 경계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규모 주택과 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K팝 공연장과 영상산업시설에 필요한 부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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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한강공원·스타필드 생활권…84㎡ 아파트 13억원대

미사섬 주변에는 이미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서 있다. 인근 미사강변도시에는 한강변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갖춘 미사한강공원이 있다. 수영장과 체육관 등을 운영하는 하남종합운동장도 가깝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권이 형성돼 있다. 하남 신장동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영화관 등이 입점한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도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아파트값도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 선동 '미사강변 센트리버' 전용 84.77㎡는 지난 10월 3일 13억8600만원(21층)에 팔렸다. 망월동 '미사강변 센텀팰리스' 전용 84.98㎡도 10월 17일 13억3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다만 주변 생활 인프라와 달리 미사섬 자체의 교통 접근성은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미사경정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사실상 주요 진출입로 역할을 한다. 이곳에 1만2000가구와 대형 공연장까지 들어서면 출퇴근 시간은 물론 공연 전후에도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 인근에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있지만 사업지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3·9호선 연장사업도 추진 중이나 개통 시점은 불확실하다.

정부와 하남시가 주택 1만2000가구와 대규모 문화산업단지를 함께 조성하려면 신규 진출입도로와 광역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 문화시설과 주거시설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업비는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ive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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