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30년 기다린 잠실주공5 재건축 올스톱 위기…사업시행인가 무용지물 가능성

뉴스 강시온 기자
입력 2026.11.06 16:18

84개 측정 지점 중 36곳 일조 기준 미달
학교 부지 이전·공원 재배치까지 거론
사업시행인가 이후 설계 변경…내년 관리처분 일정 변수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중학교 신설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올해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재건축 기대감을 키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롯데월드타워의 뾰족한 꼭대기를 마주한 곳에는 1978년 준공된 14층짜리 낡은 아파트가 서 있었다. 회색 외벽 곳곳에는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30년 가까이 재건축을 추진해 온 이 단지는 지난 7월 송파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 문제로 다시 술렁이고 있다. 단지 안에 들어설 중학교 예정지가 일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학교 부지 이전이나 공원 위치 조정 등 설계 변경이 불가피할 수 있어 이미 마친 통합심의를 다시 받아야 할 가능성도 나온다.

◇84개 지점 중 36곳 '미달'

문제가 불거진 건 4월이다. 중학교 예정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환경영향평가 일조영향 검토에서 전체 84개 측정 지점 중 36곳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교 부지를 옮기거나 공원 위치를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 중이다.

서울시의회 이성배 부의장(국민의힘·송파4)은 2일 제340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학교 부지 이전이 중대한 변경사항으로 인정되면 이미 통과한 통합심의는 물론 사업시행인가까지 변경인가를 통해 다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와 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정비사업이 교육환경평가 결과 때문에 통합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다시 받은 사례가 없다”며 “잠실주공5단지가 첫 사례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환창 한강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잠실주공5단지는 당초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모두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통합심의 과정에서 중학교 설립 승인을 받지 못해 초등학교만 계획에 반영됐다”며 “인근 잠실엘스와 리센츠는 초중고교를 모두 갖추고 있고, 장미아파트도 초중학교가 인접하다. 파크리오 역시 중고교를 품었다”며 “주공5단지는 상대적으로 학교 여건이 불리해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젊은 수요층에게는 진입 매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변경 내용이 경미한 사항으로 인정되면 기존 심의 결과를 유지하면서 일조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있다. 반면 중대한 변경으로 판단되면 건축·교통·경관 등 여러 분야를 함께 검토하는 통합심의를 다시 거쳐야 한다.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올 하반기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하고, 내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땅집고] 잠실주공5단지는 인근 잠실엘스·리센츠 등과 비교해 학교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낮은 추가분담금 부담이 예상된다는 점은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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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0가구에서 6000여 가구로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3930가구를 철거하고 지하 4층~지상 최고 65층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송파구가 승인한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잠실동 일대 35만8077㎡ 부지에 주택용지 최고 49층 4942가구, 복합용지 최고 65층 1469가구 등 총 6411가구가 들어선다. 판매·업무·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 랜드마크도 계획돼 있다. 시공은 삼성물산·GS건설·IPARK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는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37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 기록한 최고가 42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4억58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전용 81㎡는 지난 7월 43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82㎡는 지난달 44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재 전용 82㎡ 조합원 지위 승계 매물은 최고 47억원에 나와 있다.

양 대표는 “잠실주공5단지는 개발 효과에 비해 초기 투자금과 추가분담금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현재 가격을 감수하고 진입하더라도 향후 추가분담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이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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