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부터 금융투자한 1996년생…262억원 아파트 대출 없이 매입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을 1996년생 투자자가 26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수자는 20세 무렵부터 약 10년간 금융투자로 자산을 축적한 인물로 알려졌다. 금융권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중도금으로만 1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한미반도체 곽동신 회장의 20대 장남이 같은 단지 아파트를 263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20~30대 젊은 자산가들의 초고가 주택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20세부터 금융투자한 1996년생…중도금만 100억원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 1층은 지난 10월 1일 26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같은 단지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가 263억원보다 불과 1억원 낮은 가격이다. 매수자는 1996년생으로, 지난 2일 잔금 지급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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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수자의 나이와 자금 조달 방식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수자는 20세 무렵 금융투자를 시작해 약 10년간 자산을 불린 개인 투자자다. 매매계약 과정에서 중도금으로만 100억원을 지급했고,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없이 나머지 매매대금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종목과 수익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에도 나인원한남에서 20대 자산가의 초고가 거래가 나왔다. 한미반도체 곽동신 회장의 장남 곽호성 씨(23)는 전용면적 273㎡를 263억원에 매입하며 단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곽씨는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기반으로 자산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거래는 매수자가 모두 20~30대 젊은 자산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산 형성 배경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곽씨가 가족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바탕으로 자산을 축적했다면, 이번 매수자는 직접 주식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린 인물이라는 게 중개업소 측 설명이다. 두 사람 모두 26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주식 자산을 기반으로 한 젊은 부유층의 고급 주택 매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43가구뿐인 복층형 아파트…넉 달 새 250억~263억원 거래
이들이 선택한 주택은 나인원한남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복층형 아파트다. 전체 341가구 가운데 43가구만 갖춘 듀플렉스(Duplex) 구조로, 지하층과 지상 1층을 내부 계단으로 연결했다. 개별 정원과 테라스도 갖춰 일반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에 가까운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희소성이 높은 만큼 거래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해당 대형 면적대는 지난 6월 250억원에 거래한 데 이어 8월에는 255억원과 263억원에 각각 손바뀜했다. 지난 10월에도 262억원에 거래하며 260억원대 가격을 유지했다. 불과 몇 달 사이 250억원을 웃도는 거래가 잇따른 셈이다.
나인원한남의 가격 상승세는 다른 면적에서도 나타난다. 전용면적 206㎡는 지난 10월 3일 143억원에 거래하며 종전 최고가인 130억원을 13억원 웃돌았다. 최고가 기준 약 10% 상승한 금액이다.
초고가 주택시장은 일반 아파트시장과 달리 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수십억~수백억원대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자산가들은 금융권 대출보다 기존 금융자산이나 보유 부동산 처분대금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나인원한남처럼 공급 물량이 한정된 단지는 매물이 드물어 개별 거래가 최고가를 끌어올리는 사례도 나타난다.
한남동의 윤현철 나인원한남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과거에는 재벌 2세 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매수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금융투자로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나인원한남은 넓은 대지지분과 쾌적한 주거 환경은 물론, 수준 높은 커뮤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갖춰 생활 편의성 측면에서 대체할 만한 대체할 만한 단지가 드물다”고 했다. 이어 “초고가 단지 중에서도 가구수가 많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는 만큼 환금성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