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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입성'으로 재건축 휩쓴 현대·삼성…'수주왕' 놓고 대격돌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11.05 06:00

현대 '13조 돌파'로 8년 연속 1위 굳히기…삼성, 12.8조 맹추격

/그래픽=제미나이


[땅집고]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3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이 ‘8년 연속 왕좌’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선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역시 10조원을 돌파하고 13조원대 추격을 예고하면서 정비사업 수주 왕좌를 둘러싼 빅매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0월31일 열린 한강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 4만1744㎡ 정비구역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공동주택 456가구와 오피스텔 125실, 업무·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599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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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총 13조3305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10개 사업장이다. 지난 5월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과 압구정5구역(1조472억원)을 잇달아 수주했고, 10월에는 공사비 2조6135억원 규모의 목동10단지 재건축까지 쥐며 수주 실적을 껑충 끌어올렸다.

그러나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건설의 아성을 맹렬히 위협하는 삼성물산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물산은 올해 대치쌍용1차(6892억원)를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2조1154억원), 성수3구역(1조8275억원), 여의도시범(2조2685억원) 등 대형 사업장을 대거 확보하며 11월4일 기준 누적 수주액 10조4686억원(11개 사업장)을 달성했다. 당초 7조7000억원이었던 연간 목표를 13조원으로 대폭 올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오는 7일 예정된 총공사비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목동신시가지13단지 재건축 총회에서 시공사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목동13단지 수주가 최종 확정될 경우 삼성물산의 연간 수주액은 12조8000억원대에 육박해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수천억원 차이로 바짝 좁히게 된다.

업계의 관심은 양사의 압도적인 외형 성장에 쏠리는 동시에, 수주 과정에서의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 쏠림 현상에도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10개 사업장 중 실제 경쟁입찰을 거쳐 시공권을 획득한 곳은 압구정5구역 단 1곳뿐이고, 나머지 9곳은 모두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 방식이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확보한 11개 사업장 가운데 신반포19·25차 재건축 1곳을 제외한 10곳에서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을 맺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과 조합원들의 선호도 양극화로 인해 초대형 건설사조차 출혈 경쟁을 피하고 단독 응찰 후 수의계약을 맺는 정비사업 쏠림 구도가 고착화됐다”며 “현대건설이 13조3000억원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목동13단지 외에 추가 수주를 올릴 경우 막판 연말 결과에 따라 수년만에 1위 타이틀의 주인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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