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전용 84㎡ 확장비 포함 최고 7억5200만원
인근 아파트 3곳 평균 6억7030만원…가격 경쟁력 물음표
지제역까지 도보 26분, 13m 방음벽·산업단지도 부담
[땅집고] 경기 평택시 세교동에서 109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한화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한화포레나 지제역'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배후 수요와 교통 호재를 내세웠지만, 가격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7억5200만원이다. 인근 아파트 3곳의 평균 실거래가보다 약 8000만원 비싸다. 정부가 지제역 일대에 3만3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점도 변수다.
한화포레나 지제역은 평택시 세교동 725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총 1098가구 규모다. 전용 84㎡ 950가구와 116㎡ 148가구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9년 11월 예정이다.
◇84㎡ 최고 7.5억…인근 아파트 3곳 평균 6.7억
지난달 29일 공개된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한화포레나 지제역’ 전용 84㎡ 분양가는 6억2695만~7억245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 2640만~2750만원을 더하면 최고 7억5200만원이다. 전용 116㎡는 최고 9억6845만원으로 확장비를 포함하면 10억원에 육박한다.
전체 1098가구 중 전용 84㎡가 950가구로 86.5%를 차지한다. 국민평형에 물량이 집중된 만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 950가구를 한꺼번에 공급해 충분한 청약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하면 가격 부담이 드러난다. 바로 옆 '힐스테이트지제역'은 2020년 12월 입주한 1519가구 단지다. 포레나보다 평택지제역에 조금 더 가깝다. 지난 10월 전용 84㎡급 거래 4건의 평균가격은 6억3450만원이다.
2023년 6월 입주한 '평택지제역자이'는 1052가구로, 지난 10월 전용 84㎡가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0월 전용 84㎡ 거래 10건의 평균가격은 6억640만원이다.
물론 포레나는 2029년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다. 비교 대상은 기존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인 반면 포레나는 최고 분양가라는 차이도 있다. 다만 인근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이를 납득시킬 만한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관건이다.
◇지제역 앞 3만3000가구 공급 추진…미래 경쟁도 부담
향후 주택 공급도 변수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평택지제역 주변 약 453만㎡에 3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지제·신대·세교·모곡동과 고덕면 일원에 주거·상업·업무시설을 집약한 자족형 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는 2024년 12월 30일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완료됐고 현재 지구계획 수립과 관계기관 협의 등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지구계획 승인과 보상, 부지 조성 등을 거쳐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제역 주변을 고밀도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포레나보다 역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가 공급되면 입지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상업·교통시설 확충은 호재지만, 장기적으로 신규 주택과 경쟁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평택 분양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7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3511가구로 전월보다 435가구 늘었다. 올해 고덕국제신도시 등에서도 청약 미달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증설 기대…역까지 26분·산업단지 인접은 부담
‘한화포레나 지제역’은 평택지제역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과 SRT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GTX-A·C 노선의 평택 연장도 추진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고덕동 일원에서는 반도체 5공장(P5) 증설도 추진되고 있다. 다만 고용 증가가 실제 주택 구매 수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거환경 측면에서는 역 접근성이 아쉽다. 단지 예정지에서 평택지제역까지 도보로 약 26분이 걸려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주민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교육시설도 가까운 편은 아니다. 지제초등학교까지 도보 약 13분, 세교중학교는 23분, 평택여자고등학교는 25분이 걸린다. 특히 중학교는 추첨 배정 방식이어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된다는 보장이 없다.
단지 북측 국도 45호선 인접부에는 높이 13m 방음벽이 계획돼 있다. 107~110동 일부 저층 가구는 조망과 일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근에는 평택일반산업단지도 있다.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주변 공장과 산업단지에서 소음과 먼지, 불쾌한 냄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은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일반공급 1순위, 1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givehy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