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삼성 효과' 못 보는 평택서 신규 분양 '우미린 더 프리미어'
철도·전투기 소음까지 첩첩산중
시청·시의회 신청사 이전 호재 기대
[땅집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된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입지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고덕신도시 북단에 들어서는 단지들은 주변에 미분양 물량이 쌓인 데다 철도와 군용 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 우려까지 안고 있다.
☞이사·출장·여행갈 때 잠깐 머물 집 고민 끝…수수료 부담없는 단단홈즈
◇우미건설 컨소시엄 평택 고덕서 신규 분양
우미건설 컨소시엄(우미건설·GS건설·ESI)이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bc-33블록에서 ‘평택 고덕 우미린 더 프리미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8개동, 전용면적 84·94·101·111㎡ 총 623가구 규모다. 공급물량은 일반공급 335가구, 특별공급 288가구다. 입주는 2029년 5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5억3210만~5억9130만원, 전용 94㎡가 5억4450만~6억2010만원, 전용 101㎡가 6억1280만~6억8190만원, 전용 111㎡가 6억3880만~6억81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 비용은 별도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민영주택으로 거주의무기간은 없으며, 전매제한 3년과 재당첨 제한 10년이 적용된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담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배후 수요를 겨냥한 단지임에도 입지적 한계와 소음, 혐오시설 노출 우려로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덕신도시 북단 미분양 무덤…‘힐스테이트·아테라’ 잇단 된서리
‘평택 고덕 우미린 더 프리미어’가 들어서는 고덕 신도시 북단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인근에서 공급된 단지들이 줄줄이 대거 미달 사태를 겪으며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근 A12·A65블록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전용 84㎡·총 1779가구)'의 경우 분양가가 5억6000만원 선으로 이번 우미린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난 9월 진행된 특별공급 접수 결과, 두 블록 합산 1513가구 모집에 고작 71건이 신청돼 평균 경쟁률 0.05대 1, 소진율 4.7%에 그치며 된서리를 맞았다. 이어진 1·2순위 청약에서도 A65블록은 소진율 11.5%(경쟁률 0.11대 1), A12블록은 소진율 15.8%(경쟁률 0.15대 1)에 그치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인근 A63블록 ‘고덕신도시 아테라’ 역시 470가구 모집에 50건만 접수돼 0.11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 북단 일대가 모두 미분양 상태에 갇혀 있다”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아파트들에 비해 입지가 확연히 떨어지는 데다 최근 공급 물량까지 폭증하면서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AI로 읽고, 분석하고, 결정하는 부동산 개발
◇‘기차+전투기’ 이중 소음 노출…송전탑·폐기물시설 등 악재 수두룩
입지 여건과 주거 환경 요소도 걸림돌이다. 단지 주변에 여전히 공사 중인 부지가 많아 정주 여건이 정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교통 접근성 역시 취약하다.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까지 직선거리로 약 2.2km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 시 40분 이상이 걸린다. 입주 시점까지 확정된 단지 인근 철도 역이 없어 입주민들은 당분간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특히 실입주자들이 겪을 소음 피해 우려가 크다. 단지 동쪽 약 2.1㎞ 지점에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며, 북쪽 약 4.8㎞ 거리에는 오산 공군기지(K-53)가 위치해 있다. 민간공항이 아닌 군사공항 특성상 전투기 이착륙 소음은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심각하다. 모집공고문에도 철도시설 조망과 철도·항공기 소음 발생 가능성이 명시되어 있다. 공고문에는 "항공기 운항 패턴이 매우 불규칙해 항공기 종류와 운항 횟수 등에 따라 기준 소음도를 초과할 수 있다"는 안내가 담겼다.
인프라 시설의 유해·혐오 요소도 적지 않다. 고덕지구 내 송전선로는 지중화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공고문에 따르면 지중화 완료 전까지 임시철탑과 송전선로가 존치되어 입주 시점에도 창밖으로 철탑이 보일 수 있다. 여기에 단지 남서측 약 2.4km 및 남동측 3.7km 거리에 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남서측 약 2.6km 지점에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남측 약 2.4km에는 하수처리시설, 3.1km 거리에는 공공폐기처리시설이 각각 위치해 주거 쾌적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이 집값 못 지킨 평택
평택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온 삼성전자 효과도 예전만 못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4% 하락했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삼성전자의 잇단 투자 속도 조절 악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을 지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단지 인근에 평택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호재다. 평택시청 신청사는 2025년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신청사를 비롯해 시의회까지 향후 행정타운 이전 조성이 완료되면 공공기관 종사자 배후 수요 유입과 더불어 주변 상업·업무시설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