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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건설 홍보관 '디에이치 갤러리', 2500억대에 공매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11.03 17:40 수정 2026.11.03 18:30

[땅집고]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관으로 쓰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갤러리'./현대건설


[땅집고]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관으로 쓰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갤러리’ 부지가 2500억원대에 공매로 나온다. 땅 주인인 디벨로퍼 기업이 대전시 일대에서 아파트 개발사업 3건을 진행하며 현대건설에 시공을 맡겼는데, 실적 부진으로 현대건설이 1600억원대 채무를 떠안게 된 것.

현대건설은 사실상 시행사 측 상환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담보로 확보했던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에 대한 공매 신청으로 자금 회수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담보로 잡았던 방식이 근저당권이 아닌 담보신탁 형태기 때문에 경매가 아닌 공매 절차를 밟는다.

◇현대건설, 더와이즈그룹과 대전 아파트 개발하며 ‘디에이치 갤러리’ 확보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503-2 일대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가 이달 11월 12일 최저입찰가 2574억원에 최초 공매를 진행한다. 감정평가금액은 2216억4480만원으로 책정됐다.

‘디에이치 갤러리’는 지상 4층에 연면적 4430.78㎡ 규모 가설건축물이다. 토지 소유주는 더와이즈그룹 산하 신사랜드마크(옛 와이즈클래스지)지만, 건축물 신고필증상 건축주는 현대건설이다. 양측이 2021년 11월 29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5년 동안 이 곳을 건설사 홍보관 용도로 활용하기로 한 것. 계약 종료일은 이달 28일이며 건축물 존치기간은 2028년 10월 21일까지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 관련 신사랜드마크를 비롯한 더와이즈그룹과 현대건설 간 채무 관계 정리.


더와이즈그룹과 현대건설은 2020년대 들어 사업 관계를 구축해왔다.

더와이즈그룹은 와이즈클래스지 명의로 지금의 ‘디에이치 갤러리’ 땅을 2021년 1545억원에 매입했다. 당초 고급 주거 시설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지만, 사업성 문제로 계획이 무산됐다. 더와이즈그룹은 땅을 우리자산신탁에 담보신탁하고, 현대건설을 담보권자로 하는 2558억4000만원 규모 우선수익권을 설정했다. 해당 부지에 대한 신탁수익권은 신사랜드마크 자체 차입금 뿐 아니라 관계사 차입금 담보로도 제공됐다.

같은해 10월에는 부지를 담보로 확보한 1700억원대 자금을 바탕으로 현대건설과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 총 518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유천 더와이즈’ 아파트 개발에 나섰다. 법인 와이즈클래스씨 명의로 총 3000억원을 한도로 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켰는데 이 중 현대건설이 후순위 300억원 대출에 연대보증을 서줬다. 이어 11월에는 와이즈클래스지 명의로 신사동 부지와 관련해 1655억원 대출을 실행했고, 이와 관련해서도 현대건설이 후순위 496억원을 보증해줬다.

이 밖에 양사는 대전시 일대에서 아파트 개발 사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2022년 9월 대전시 동구 가양동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358가구) ▲2022년 12월 대전시 중구 선화동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851가구) 등이다.

◇1600억대 채무 떠안은 현대건설…갤러리 부지로 갈음 목표

협력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와이즈클래스지 소유의 신사동 땅에 주택홍보관인 ‘디에이치 갤러리’를 짓고 사용하는 권리를 획득했다. 이 땅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황금 노선으로 통하는 3호선과 신분당선 신사역 초역세권 입지인 점에 주목한 것. 당시 현대건설이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시공권 수주전을 노리고 이 곳을 활용할 목적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업지마다 실적이 저조해 문제가 시작됐다. 예를 들어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의 경우 2023년 12월 청약을 받았는데 최초 분양률이 38%에 불과할 정도로 미분양이 심각했다. ‘힐스테이트 유천 더와이즈’는 2023년 6월 착공했지만 대전지역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이 밖에도 더와이즈그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추진했던 오피스 개발 사업에서도 2024년 11월 담보대출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더와이즈그룹 측의 채무 약 1600억원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과거 담보로 확보해둔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 신탁수익권을 바탕으로 공매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매에 직접 응찰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보다는 낙찰 대금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다만 당사 채권이 심히 훼손될 여지가 있는 경우 공매 유지 여부 결정 등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더와이즈그룹 측은 ‘디에이치 갤러리’ 부지에 공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알려졌다. 더불어 올해 7월 서울시로부터 이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0층 높이 오피스를 짓는 지구단위계획 심의를 받고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재무 상태가 악화한 만큼 실제 착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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