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태원이 밀어주고 이재용이 끌어줬다"..주가 5배 폭등한 회사는?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11.02 06:00

/제작=생성형 AI


[땅집고] 1년 전까지만 해도 3000원대를 유지하던 금호건설 주식이 올해 7월 장중 최고 2만원 돌파를 목전에 둘 정도로 급등했다.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개발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테마주로 분류됐던 덕분이다. 이후 과열로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긴 했지만 8월 삼성전자로부터 투자금 2400억원 규모 공장을 수주하고 10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권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금호건설 주가가 역대급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000원대에서 2만원 턱밑까지…호남권 친정 덕분에 주가 폭등

금호건설 주식은 2024년 1월 초 5000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당해 실적 악화로 연말인 12월 30일이 되자 주가가 2680원으로 연초 대비 거의 반토막 나면서 주주들 원성을 샀고, 2025년 2월 5일에는 장중 2305원, 종가 2360원으로 최근 2년 사이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올해 들어 상반기 대부분 기간 동안 3000원대 가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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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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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6년 하반기 들어 반전이 시작됐다. 이재명 정부 계획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호남지역에 약 800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호남지역 기반 건설사인 금호건설이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금호건설 주식 가격은 급등 직전인 6월 23일까지만 해도 종가가 3730원이었다. 그러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계획 발표로 수혜주로 분류되며 7월 9일 1만7310원, 7월 10일 1만9380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7월 10일에는 주가가 2만원 코 앞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썼으며, 2025년 2월 장중 저점과 비교하면 무려 8.4배나 오르는 움직임을 보였다.

◇주가 조정기 맞자 삼전 수주에 최태원 회장 직접 방문 겹호재도

하지만 7월 말 들어 날개를 달았던 금호건설 주가가 조정기를 맞았다. 그동안 과열됐던 반도체 관련 주식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증시 급락으로 금호건설 주식도 영향을 받은 것. 앞서 1개월 동안 급속도로 올랐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면서 7월 29일 주가가 73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썼던 7월 10일(1만9380원) 대비 62% 하락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금호건설 주가 상승 유인을 다시 한번 제공했다. 지난 8월 21일 금호건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플랙트 한국공장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독일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거점을 짓는 사업으로 2028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정확한 수주 금액은 비공개지만 해당 생산라인 전체 투자 규모가 24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금호건설 실적을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는 분명했다.

[땅집고] 2024년 이후 현재까지 금호건설 주식 가격 추이. /제작=생성형 AI



수주 발표 당일 오전, 금호건설 주가는 전 영업일보다 11.76% 오른 1만7490원에 거래되면서 또 한번 급등세를 보였다. 앞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와는 달리 막연한 개발 기대감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제 첨단산업 시설 수주로 연결된 사례라 의미있는 폭등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어 10월 9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광주 군공항 현장을 찾아 반도체 팬 조성 추진 계획을 설명하면서 투자자들이 금호건설 내실에 대해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됐다. 10월 28일 현재 종가는 9200원으로 전 고점 대비 낮아진 상태지만 앞으로 호재가 가시화할 때마다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호건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가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호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은 9650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19억원보다 30.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44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9%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금호건설에 대해 “호남권 반도체 산단 수주 모멘텀과 LH 민간참여사업, 지방 건설투자, 에너지 인프라 관련 수주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향후 목표주가로 1만5000원을 제시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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