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5000억 합작' 맹그로브의 굴욕…객실 95% 차도 적자 전환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11.02 06:00

만실 행진에도 적자 전환
MGRV "운영 매출은 2배 성장, 선제 투자비 반영"
SK디앤디 DDPS도 순손실

[땅집고] 맹그로브 창천 공용공간./MGRV



[땅집고] 국내 코리빙(공유주거)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 ‘맹그로브’의 연평균 객실 점유율이 95% 이상을 기록하며 만실에 가까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운영사인 엠지알브이(MGRV)는 지난해 다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MGRV는 2025년 매출 241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24년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 역시 2024년(255억원) 대비 감소했다.

신규 지점을 확보하려면 부지 매입과 건설, 시설 조성 등에 자금이 투입된다. 개발 단계에서는 금융 비용과 사업 추진 비용이 발생하고, 지점이 문을 연 뒤에도 입주율이 안정화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운영 매출이 늘더라도 개발 사업의 실적 변동과 본사 투자 부담이 커지면 전체 수익성은 악화할 수 있다.

MGRV 측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주력 사업인 임대 운영의 부실 때문이 아닌 선제적 투자 및 개발 부문 비용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MGRV 관계자는 “당사 사업 핵심인 운영 부문은 지속적인 지점 확대와 세대 규모 증가에 따라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단 한 번도 꺾인 적 없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운영 사업 매출은 2023년 99억원에서 2025년 184억원 규모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27년 말까지 유사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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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설립된 MGRV는 토지 매입부터 신규 주택 건설 및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는 한국형 BTR(Build to Rent·건설임대) 사업 모델을 개척해왔다. 현재 맹그로브 숭인, 신설, 동대문, 신촌, 창천 등을 운영 중이다. 연평균 객실 점유율은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MGRV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2025년 1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5000억원 규모의 임대주택 개발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데 이어, 동대문·성동·영등포·중구 등 4곳에서 1500실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TS인베스트먼트(100억원)와 HB인베스트먼트(30억원)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도 유치했다. MGRV가 올 1~8월 개발을 위해 검토한 토지 면적만 39만㎡에 달한다.

현재 개발 중인 11개 프로젝트(4200여 세대)가 완료되면 맹그로브는 총 17개 지점, 5600명 수용 규모의 대형 임대주택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다. 신규 지점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입주자를 모집한 서울 서대문구 청년안심주택 ‘맹그로브 창천’은 평균 42.7대 1, 최고 33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적자 구조는 MGRV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유주거 브랜드 ‘에피소드’를 운영하는 SK디앤디의 부동산 운영관리 자회사 DDPS(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 역시 에피소드 신촌 등의 입주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매출 863억원, 순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빙 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초기 개발비용과 금융비용, 본사 선투자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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