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줄고 주가 32% 하락
취임 1년 윤석환…올해 3분기 첫 경영 성적표
CJ제일제당, 햇반으로 반전 노린다
[땅집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보수를 받는 CJ제일제당이 수익성 악화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이익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출시 30주년을 맞은 즉석밥 브랜드 ‘햇반’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제일제당, 영업이익 줄고 주가도 뒷걸음
CJ그룹의 모태이자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은 CJ그룹 내 매출 비중이 40%가 넘는 핵심 계열사다. 그런데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336억원. 전년 1조4521억원보다 약 1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1조268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 8915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 1조323억원으로 반등했지만 2025년 다시 8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부진하다. CJ제일제당 주가는 2024년 말 25만5500원에서 29일 종가 기준 17만1600원으로 떨어졌다. 약 1년 10개월 만에 30%이상 하락한 셈이다.
◇ 수익성 회복 숙제 안은 윤석환 대표
지난해 10월 취임한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다음 달 첫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약 14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약 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5000억원으로 18%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오히려 식품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다. 식품사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5조 88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바이오사업 매출이 약 2조3400억원인데, 그의 2배를 상회한다.
특히 이 중 해외 식품사업은 지난해에만 매출은 약 5조 92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3조 600억원을 찍었다. 최근 5년간 해외 매출은 연평균 약 30%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늘었다.
미주 시장에서 만두와 가공밥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식품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원재료 가격과 포장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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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성장…미국 시장 공략 속도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성장 해법으로 내세운 사업 중 하나가 햇반이다. 1996년 출시 당시만 해도 밥을 사 먹는다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국내 즉석밥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18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표는 올 3월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K-푸드 글로벌 확산 트렌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 제품(GSP)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식품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선더버드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남미사업과 글로벌마케팅, 기획관리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동물영양사업담당과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을 맡았으며, 2022년 PS사업본부장에 이어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강신호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