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첫 하이엔드 '써밋' 적용…최고 40층·747가구 조성
빌라 호가 3.3㎡당 7000만원까지…천호역 인근 신축 20억원대
2029년 이주 전망…풍납토성 인접해 유물 출토 가능성도
[땅집고] 2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1번 출구에서 8분가량 걸으니 골목 양옆으로 붉은 벽돌로 지은 2~3층짜리 낡은 주택들이 보였다. 주택들 앞으로는 트여있는 한강 뷰와 광나루 한강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공공재개발 사업지 중 최초로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인 천호A1-1구역이다.
천호A1-1구역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467-61번지 일대에 최고 40층 8개 동, 총 747가구 규모로 추진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이다. 한강과 가까운 입지에 일부 고층부 한강 조망까지 기대되는 곳이다. 공공재개발은 조합이 주체가 되는 일반 재개발과 달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시행자로 참여해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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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공공재개발 사업 최초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을 적용하기로 계획하며 주목받았다. 대우건설은 공공재개발이라는 사업 방식보다는 입지와 상품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지 자체의 상징성을 고려해 마감재도 고급화하고 차별화된 단지로 만들기 위해 써밋을 적용했다"고 했다.
◇ 빌라 호가 평당 7000만원까지…천호역 신축 입주권은 20억원 넘어
천호A1-1구역은 2021년 3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뒤 2024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 12월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지정됐으며, 올해 5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8월 말에는 LH와 대우건설이 공동사업시행 협약을 맺었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써밋 트리버(SUMMIT TRIVER)'를 제안했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8개 동, 총 747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다운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특화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67가구는 임대주택이다. ‘써밋 트리버’에는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 UN스튜디오와 협업해 특화 외관을 적용하고, 약 120m 높이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테마가든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재개발 기대감에 일대 집주인들은 매물 가격을 높여 부르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천호A1-1구역 일대 빌라와 단독주택 소유자들은 최근 평당 6000만~7000만원 수준까지 호가를 높였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20억~25억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토지거래허가에 따른 실거주 의무와 낡은 주거환경으로 인해 실제 거래는 아직 뜸한 상황이다.
주변 신축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20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천호역 인근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전용 84.8㎡ 입주권은 지난 8월 20억5000만원, '더샵강동센트럴시티' 전용 84.9㎡ 입주권은 같은 달 1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 하이엔드 적용에 사업성 관심…이주는 2029년 전후 거론
공공재개발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면서 조합원들은 향후 분양가와 분담금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고급 설계에 따른 추가 비용과 공사비 상승 여부가 사업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천호A1-1 구역 조합은 2027년 상반기 통합심의를 마치고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8년 관리처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이주는 2029년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인접한 천호A1-2구역도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민간재개발을 추진한다. 이 구역에는 지상 최고 40층, 총 781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두 구역이 사업을 마무리하면 총 1528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천호역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givehy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