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인 위례선 트램노선 개통일이 오는 12월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로 연기됐다. 공정률은 97%로 거의 완공된 상황이지만, 노선 중 열차와 사람이 같이 쓰는 구간을 두고 관계 기관끼리 안전 관련 협의가 지연된 탓이다.
◇개통 12월→내년 상반기 이후로 밀려…노선 중 자동차-사람 혼용 구간이 문제
28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앞으로 위례선 트램에 대한 교통시설안전진단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례선 트램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위례신도시 경계면에 자리잡고 있는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 및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하는 총 5.4㎞ 길이 노선이다. 정거장 12개와 차량기지 1개로 구성하며 차량 8편성을 운행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12월 개통할 예정으로 알려져 현재 대중 교통 이용이 불편한 위례신도시 주민들 편의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다.
그런데 노면전차로 운행한다는 특성이 사업 속도 발목을 잡고 있다. 트램 전체 5.4㎞ 중 약 1.2㎞가 보행자 혼용 구간으로 일반도로 교차로 13곳에서 자동차·보행자와 운행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인데, 이 때문에 트램 주행 구간이 철도인지 도로인지를 두고 교통안전시설 심의 여부를 가리는 관계 기관 간 해석 차이가 발생한 것.
서울시에 따르면 이 같은 갈등 때문에 개통 과정에서 필요한 서울경찰청 측 교통안전심의가 지연됐다. 다행히 9월 1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조정 결과에 따라 교통시설안전진단을 먼저 실시하고, 이 결과를 반영해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 등 후속 안전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교통시설안전진단이란 개통 전 잠재적인 교통사고 위험요인을 조사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절차다. 진단이 완료되면 서울경찰청이 트램 선로와 보행자·자동차의 이동 경로가 교차하는 구간 등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심의를 진행하는 식이다.
◇공정률 97%로 거의 완료…서울시 “TF통해 신속 개통할 것”
서울시는 교통시설안전진단과 교통안전심의 등 개통 전 안전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위례선 트램 개통이 당초 목표였던 올해 12월에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직 확정 개통일을 발표할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시는 일단 내년 3월까지 교통시설안전진단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철도종합시험운행 등 법정 절차를 거쳐야 실제 개통이 가능하다. 노선이 10월 기준 전체 공정률 97%로 궤도와 정거장, 차량기지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를 거의 마친 상황인 만큼 관련 절차만 마무리하면 빠르게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연 사태를 교훈 삼아 서울시는 앞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기존처럼 교통시설안전진단 완료 후 교통안전심의를 진행하는 순차적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서울시는 협의체(TF)를 구성해 관계 기관 협의를 정례화하고, 교통안전심의와 철도종합시험운행 등 후속 절차 중 병행할 수 있는 사항은 신속히 추진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국내 최초 트램 도입에 따른 안전 확보와 법적·제도적 정비 과정에서 개통이 지연돼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남은 안전 절차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개통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