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쓰~서울 노선 매일 운항하자 골프 여행객 2.4배↑
골프백 627개→1510개, 한국 여행사 초청 설명회 개최
[땅집고] 일본 혼슈 중부 동해 쪽에 있는 이시카와(石川)현이 한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골프에 온천과 음식·술을 묶은 ‘3종 세트'를 내세워, 현 남부 가가(加賀) 지역을 한국 골퍼들의 '골프 여행 메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지 일간지 호쿠코쿠(北國)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과 현 관광연맹은 한국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골프 붐이 이어지는 점에 주목해 한국인 골프 여행객 유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마쓰(小松)~서울 노선을 타고 골프를 치러 이시카와를 찾은 여행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었다. 이시카와현은 한국의 동해와 접한 지역으로 현청 소재지 가나자와(金沢)는 2015년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으로 도쿄에서 2시간 30분대 거리가 됐다.
한국에도 유명한 로봇만화인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를 그린 나가이 고 작가의 고향이 이시카와현이다. 남부 고마쓰(小松)공항에는 서울을 오가는 대한항공 노선이 매일 뜬다. 인구는 올해 5월 기준 약 108만 명으로, 이 가운데 40% 남짓인 45만 명이 가나자와시에 산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유출과 산업 쇠퇴 탈출구로 관광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골프백 1510개…작년 같은 시점의 2.4배
계기는 항공편 확대다. 대한항공은 하계 스케줄이 시작된 올해 3월 29일부터 고마쓰~인천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7회로 늘려 매일 운항하고 있다. 운항 요일에 맞춰야 했던 일정 제약이 사라지면서 주말을 낀 2박 3일 골프 여행이 쉬워졌다. 고마쓰공항은 서울·타이베이·홍콩·가오슝 4개 국제 노선을 운영하며, 이 중 서울 노선만 매일 운항한다.
특히 고마쓰 공항 인근에만 8개 골프장이 몰려 있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이 노선에서 집계한 골프백 적재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1510개로, 지난해 같은 시점(627개)의 약 2.4배다. 지난해 그린 시즌(3~11월) 전체 수송량 937개도 시즌이 두 달 넘게 남은 9월에 이미 넘어섰다. 가가 지역의 한 료칸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3월 매일 운항으로 바뀐 뒤 골프 목적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 골프 전문 여행사 6곳 초청…JLPGA 대회 코스서 라운딩
이시카와현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의 골프 전문 여행사 6곳을 초청해 첫 시찰 투어를 연다. 참가자들은 지난 9월 소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선수권대회가 열린 가타야마즈(片山津)골프클럽(가가시)과 고마쓰컨트리클럽(고마쓰시) 등에서 직접 라운딩한다.
가타야마즈(片山津) 골프클럽은 총 90홀 규모의 명문 골프장으로 골프 토너먼트가 다수 개최됐다. 천연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회원은 1만5000~2만엔으로 다른 지방 골프장보다는 비싼 편이다. 투어 대회를 치른 골프장이 한국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현은 이를 앞세워 여행사들에 상품 개발을 요청할 계획이다.
11월에는 이사카와현 관광연맹이 한국에서 골프 정보를 알리는 인기 여성 인플루언서를 초청행사를 갖는다. SNS로 한국 골퍼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골프장외에도 야마나카·야마시로·가타야마즈 등 온천 마을이 모여 있고, 서울 노선이 매일 오가는 고마쓰공항과도 가깝다.
◇"다른 나라 손님보다 술도 쇼핑도 많이"…지역은 '큰손' 반겨
이시카와가 한국 골퍼에 주목하는 이유는 씀씀이다. 한국인 골프 여행객은 라운딩을 마친 뒤 료칸에 묵고, 밤에는 연회를 즐기는 것이 정해진 코스라고 한다. 가가 지역의 한 료칸 관계자는 "다른 나라 손님보다 술도 많이 마시고 쇼핑도 많이 한다. 저녁 식사 후 시내로 나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골프 관광객이 일반 관광객보다 지역 경제에 주는 효과가 커, 현지에서는 이들을 '큰손'이라고 부른다.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하려는 정책과도 맞물린다. 이시카와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약 128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지만 상당수가 가나자와(金沢)에 몰렸다. 현 관광연맹은 올해 6월 '인바운드 추진부'를 새로 만들고, 아시아 개별 여행객을 가가·노토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시카와현 국제관광과 담당자는 현지 언론인터뷰에서 "한국인 골프 관광을 가가 지역 방일객 유치의 강력한 무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hbch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