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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베일리 120억 돌파…세금·대출 규제 뚫고 신고가 행진

뉴스 한상혁 기자
입력 2026.10.23 09:31

종전 최고가보다 14억5000만원 높아
전날 116㎡도 94억 신고가
59·84㎡는 고점 밑돌아 양극화 뚜렷
"현금 부자만 움직이는 초고가 시장"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단지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전경.지난 9월 전용 133㎡가 120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배민주 기자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전용 133㎡(옛 52평형)가 120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초고가 대형 평형에서만 신고가가 나오면서 시장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9㎡22층은 지난달 22일 120억원에 매매 계약됐다. 이번 거래가는 같은 주택형 종전 최고가인 105억5000만원(5월 23일 계약)보다 14억5000만원(13.7%) 높다. 업계에서는 반포한강공원과 한강을 정면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이른바 '로열 동·층'이라는 희소성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지난 8월 고가 주택 증세를 중심으로 하는 세제 개편안 발표 후 강남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이 단지에서는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잇따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21일에는 전용 116.95㎡(21층)이 94억원에 거래됐다. 7월 계약된 직전 거래(85억원·9층)보다 9억원 높은 최고가다.

반면 중소형 주택은 약세를 나타낸다. 전용 84㎡는 5월 71억5000만원(102동 13층)까지 올랐지만, 6월 이후 대부분 56억~60억원대에 손바뀜됐다. 전용 59.96㎡는 9월 48억~48억5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2월 기록한 49억5000만원을 밑돌았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을 통합 재건축해 2023년 8월 준공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신반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고속터미널 일대 상권이 가깝다. 단지 북측은 반포한강공원과 맞닿아 있고 한강변 동의 고층 대형 평형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반포 대장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2% 내렸다. 8·3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11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도 0.31% 떨어지며 11주째 약세를 이어갔지만 서울 전체는 0.13% 올랐다. 고가주택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커지자 다주택자와 고령 보유자가 시세보다 낮춘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강남권 시세가 내려가고 있다.

초고가 주택이 하락장을 비켜 간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의 영향이 적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시가 25억원을 넘는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100억원대 주택은 사실상 현금으로만 살 수 있고, 업계에 따르면 이번 120억원 거래도 매수자가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치렀다.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의 구매력은 묶는 반면 현금 자산가에게는 희소 매물을 확보할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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