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건설 오너 일가 자산 유동화
실크밸리GC 2500억원에 매물로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너 일가가 회사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자산인 골프장 매각에 나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안건설산업 오너가는 최근 국내 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중제 골프장 ‘실크밸리골프클럽(GC)’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실크밸리GC를 운영하는 이천실크밸리 지분 100%다. 현재 해당 지분은 우경선 신안건설산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전량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홀당 90억원 수준으로, 전체 거래 규모는 25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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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밸리GC는 2013년 개장한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해 M&A 시장에서 희소성이 높은 매물로 꼽힌다. 이천실크밸리는 지난해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가 한창이던 2022년 매출 30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에 비해 실적은 주춤했다.
이번 매각은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신안건설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안건설산업은 미분양과 공사 대금 미수금 증가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자 올해 5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실크밸리GC는 신안건설산업과 직접적인 지분 고리로 묶여 있지는 않지만, 오너가 개인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본업인 건설 사업의 재무 위험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요 공제회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골프장 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M&A 시장에 나온 타 수도권 골프장들의 매각 희망가가 홀당 100억~2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애경그룹은 중부CC를 홀당 110억원에 매각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골프장 거품 논란이 나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지만, 입지가 뛰어난 수도권 매물은 여전히 희소하다”며 “인수 이후 경영 효율화와 투자 여력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