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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명 '센텀' 내세웠는데 산자락 밑, 비역세권 단지 | 트리븐 센텀

뉴스 정주현 기자
입력 2026.10.21 06:00

[디스아파트] 센텀시티와 멀고 역도 애매한데…국평 8억 넘긴 트리븐 센텀
바다 조망도, 도심 접근성도 아쉬운데
센텀2지구 개발 호재도 '까마득'
70만㎡ 민간공원 특례는 장점

[땅집고]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동에 분양하는 '트리븐 센텀' 단지 개요. /정주현 기자


[땅집고] “해운대 센텀 아파트라고 해서 관심이 갔는데, 바다가 아니라 산 쪽이라 고민입니다. 분양가도 8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선뜻 청약하기가 어렵네요.”

해운대 ‘센텀’ 타이틀을 내걸고 분양에 나선 ‘트리븐 센텀’을 두고 예비 청약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 핵심 생활권과는 거리가 멀고 산지에 위치한 데다, 옵션을 포함한 실제 취득 원가가 8억원을 돌파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비싼 데다 지하철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입지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원에 들어서는 트리븐 센텀은 명장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공급한다. 1단지(반여동 1167-3번지 일원, 852가구)와 2단지(반여동 610-5번지 일원, 792가구)를 합쳐 총 164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한다. 전용면적 75·84·114㎡로 이뤄져 있다. 입주는 2031년 2월 예정이다.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28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1단지와 2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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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 분양가 7억7000만원대…옵션 더하면 8억 훌쩍

국민평형인 전용 84㎡A 최고 분양가는 1단지 7억7970만원, 2단지 7억72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75㎡ 최고가는 6억8000만~6억9000만원대다. 전용 114㎡는 두 단지 모두 10억원을 넘어서며, 최고 분양가는 1단지 10억285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 에어컨 등 필수 유상 옵션을 추가하면 전용 84 ㎡기준, 실제 취득 원가는 8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중도금 대출 60%에 대한 이자후불제 조건이 적용되는데, 입주 예정일인 2031년 2월까지 약 4년 4개월간 발생하는 중도금 이자만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준공된 반여동 ‘센텀KCC스위첸’ 전용 84㎡는 이달 6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는 6억8600만원에 매매됐다. 트리븐 센텀 분양가가 인근 신축보다 1억원가량 비싼 셈이다. 지난해 12월 인근 동래구 안락동에서 분양한 ‘동래 푸르지오 에듀포레’ 전용 84㎡는 최고 분양가가 8억2930만원에 달했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고, 이후 일부 물량은 추가 공급에 나섰다.

◇센텀시티와 멀고, 센텀2는 개발 초기 단계

입지 역시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단지명에 ‘센텀’이 들어가지만 사업지는 센텀시티 중심부와 떨어져 있다. 벡스코까지 차량으로 약 15분, 대중교통으로는 30분 이상이 걸린다. 해운대 센텀시티의 업무·상업시설과 가까운 입지를 기대하는 수요자라면 실제 거리와 이동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신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가깝다. 약 191만㎡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이 본격화하면 업무·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배후 주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분양 홍보자료는 2단지 동측 경계에서 센텀2지구 진입도로까지 최단 직선거리가 약 320m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산업단지는 아직 개발 단계다. 전체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풍산 부산공장 부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보상 절차가 본격화하는 단계다. 농산물도매시장 이전도 필요하다. 부산의 판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 입주와 고용 창출, 주변 상권 및 교통망 확충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IT 기업 등이 얼마나 들어설 지도 의문이다. 산업단지 개발 사업 자체가 초기 단계여서 실질적인 배후 주거수요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개발 효과가 트리븐 센텀 입주 시점에 얼마나 현실화할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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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동 트리븐 센텀 입지환경 가상 이미지./트리븐 센텀


◇지하철 접근성 크게 떨어져…대규모 녹지는 장점

지하철 접근성도 아쉬운 대목이다. 트리븐 센텀 1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명장역까지는 약 1.3㎞로 도보 약 20분이 걸린다. 2단지에서 금사역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520m, 도보 약 8분으로 안내된다. 다만 실제 이동 시간은 동별 위치와 산지 경사, 보행 동선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역세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요 노선과 거리가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입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트리븐 센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대규모 녹지가 꼽힌다. 단지가 들어서는 명장공원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과 동래구 명장동, 금정구에 걸친 옥봉산 일대에 조성된다. 전체 사업부지 약 78만㎡ 가운데 70만㎡를 도시공원으로 조성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이다. 공원에는 산책로와 예술정원 등 문화·휴식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다만 공원이 단지 내 입주민만 이용하는 전용시설은 아니다.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되는 도시공원이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도 입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위치는 썩 좋은 자리는 아니다”며 “앞에 공원이 생긴다고 하니 정말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가 자체에 대해서는 최근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다 비싸니까 이 정도면 적정한 가격인 것 같다”며 “부산에서 앞으로 6억원대 이하 분양가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ive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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