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박해민 존' 광고 특수
14일 수비 장면 유튜브서 수십만 회 조회
대방건설 "2012년부터 야구장 광고"
잠실야구장 철거로 올해가 마지막 될 수도
[땅집고] 프로야구 LG트윈스 중견수 박해민(36)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호수비로 하이라이트 영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선수 중 하나다. 특히 서울 잠실야구장 외야 담장 앞에서 연달아 호수비를 펼치면서, 바로 그 자리에 광고판을 건 기업들에게 예상 외 광고 효과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도미노피자와 함께 거론되는 기업이 중견 건설사인 대방건설이다.
박해민은 지난 14일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7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대타 양석환이 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대방건설 광고판에 부딪치며 잡아냈다. LG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두산은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그쳤고, LG는 4-1로 이겨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 수비는 팀 승리를 결정지은 장면으로 꼽히며 다시 한번 온라인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남겼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16일 현재까지 유튜브 티빙 채널서만 70만회 조회됐고, 박해민의 수비 장면만 모은 숏폼에는 "여윽시(역시) 도미노-대방 라인", "대방건설이라는 곳을 어제 처음 알게 됐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잠실구장 외야 우중간 펜스에 위치한 도미노피자와 대방건설 광고판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또 그 피자” “또 그 건설사”란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8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박해민이 중앙 담장을 타고 올라 홈런 타구를 잡아냈을 때는 도미노피자가 LG 선수단에 피자 60판을 보내 화답했다. 박해민은 "건설사 광고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까지는 너무 큰 욕심 같다"면서도 “(내 호수비로) 홍보가 잘 된다면 나도 좋고 서로 윈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방건설, 2012년부터 야구장 광고…”숏폼 통해 재확산"
대방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디에트르'를 앞세워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평가액 2조3058억원으로 22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대방건설은 2012년부터 야구장 광고를 해왔다. 잠실을 비롯해 사직, 광주 등 인기 구단의 홈구장을 중심으로 광고를 집행했고, 현재는 광고 구좌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구장을 빼고 국내 프로야구 대부분 구장에 광고를 걸고 있다.
대방건설은 야구장 광고가 경기장을 찾는 관중뿐 아니라 TV 중계와 온라인 영상으로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땅집고 통화에서 "최근에는 경기장 광고가 중계 화면이나 온라인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재확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장 내 광고 노출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 올해 끝 철거… “임시구장 광고는 미정"
다만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시즌이 지금 자리에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에 따라 1982년 7월 문을 연 잠실야구장 자리에 3만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을 짓는다. 준공 목표는 2032년이다. 공사 기간인 2027~2031년에는 LG와 두산이 바로 옆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고쳐 홈구장으로 쓴다.
대방건설은 임시구장으로 옮긴 뒤에도 광고를 이어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임시구장 이전 이후의 광고 지속 여부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향후 여건과 광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