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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현대아파트 경매 당하고도 빚 180억에 파산한 심형래 근황은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10.16 06:00

[땅집고] 최근 방송에서 과거 영화 제작으로 파산했던 경험을 밝히며 “가진 걸 다 팔고도 빚이 179억 남았다”고 밝히는 심형래. /MBN 캡쳐


[땅집고] “가진 걸 다 팔고도 빚이 179억 남아서…”

최근 개그맨 심형래가 영화감독으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약 20년 전 SF 괴수 영화인 ‘디워’를 제작했다가 실적 저조로 거액의 빚을 떠안으며 파산했는데,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디워’가 다시 재조명받자 후속 영화 제작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가운데 과거 심형래가 약 180억원대 부채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굵직한 부동산을 경매로 줄줄이 넘겨야만 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도전했다 쪽박…타워팰리스, 압구정현대, 건물까지 경매로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11년 10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심형래가 부인과 공동 소유했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C동 40층 전용 244㎡가 감정가 53억원에, 시세 13억원이었던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09㎡가 동시에 경매 절차를 밟았다. 주택 뿐만 아니라 그가 영화제작사 사무실로 쓰던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 본사도 감정가 37억1646만원에 경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심형래가 보유한 부동산이 줄경매 절차를 밟았던 이유는 당시 그가 제작한 영화 ‘디워’와 ‘라스트 갓 파더’가 연달아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다.

[땅집고] 2007년 영화 ‘디워’ 언론시사회에 등장한 심형래. /조선DB


법원 기록에 따르면 2004년 영구아트무비는 심형래를 연대보증인으로 설정하고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55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 금리는 연 10%며, 개봉 이후 5년 동안 '디워'로 발생한 이익의 12.5%를 지급하는 조건이 달렸다. 그런데 당시 부족했던 CG 기술로 제작 기간이 불어나자 영구아트무비가 2007년까지 총 14억원을, 개봉 이후에도 44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영화 매출로 영구아트무비가 은행권에 90억원 정도는 변제했지만, 금리가 연 10%로 높다보니 심형래가 채무 25억5117만원을 짊어져야 했다.

이어 제작한 ‘라스트 갓 파더’로도 최소 47억원 빚이 발생했다. 2008년 심형래가 하나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는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30억원의 대출보증을 섰고 2011년 2월에는 4억원대의 수출신용보증 계약까지 체결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도 2010년 영구아트가 차입한 12억원에 대한 보증을 서줬다. 하지만 대출 만기일이 도래했는데도 심형래가 빌린 돈을 갚는 데 실패하면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대출액을 변제한 뒤 심형래와 영구아트무비에 총 47억원대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180억 빚에 파산 시달렸지만…넷플릭스 덕분에 영화 재도전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심형래는 결국 2011년 영구아트무비 폐업 결정을 내리면서 영화 제작에서 손을 뗐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해 추가 소송까지 벌어졌다. 2013년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8억9153만원을 체불하면서 법원으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심형래는 보유한 부동산을 경매로 처분하면서 밀린 채무를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경매 결과 ‘타워팰리스’는 감정가의 75%인 40억원에 낙찰됐고, 영구아트무비 본사 건물은 감정가 대비 소폭 높은 4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 매각대금은 채권자인 은행권 및 영구아트무비 직원들 임금으로 쓰였다.


그런데도 빚을 다 해결하지 못한 심형래는 결국 2013년 개인 파산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과거를 회상하며 “가진 것을 다 팔고도 빚이 179억원 남았다”고 파산 이유를 밝혔다.

[땅집고] 최근 넷플릭스 유럽권역 시청자들 사이에서 역주행 실적을 내고 있는 ‘디워’의 한 장면. /넷플릭스


영화판에서 쓴맛을 봤던 심형래가 약 15년 만인 최근 다시 영화 감독에 재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돌연 넷플릭스에 공개된 ‘디워’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권역 20개국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며 역주행 실적을 기록하면서다. 심형래는 언론에 올해 12월 ‘디워2’ 제작 발표회를 준비 중이며, 기존 ‘디워’도 내년 1월 재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형래는 1982년 KBS 제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영구’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전성기 때 CF 한 편당 출연료로 8000만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시세가 78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몸값이 집 한 채보다 비쌀 정도로 인기 스타였던 것.

심형래는 방송에서 전성기 시절을 언급하며 “돈을 거의 쓸어담았다, 돈이 막 귀찮을 정도였다”면서 “CF를 100편 넘게 찍었다”고 말했다. 단순 계산하며 그가 CF 출연료로만 약 80억원을 벌어들여,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100채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셈이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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