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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아래 분당”정자역 역세권 리모델링, 30억에 수요 갈렸다

뉴스 추진영 기자
입력 2026.10.13 06:00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더샵 분당하이스트’가 최근 청약에서 전체적으로 1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전용 84㎡ 주택형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정자역과 탄천을 가까이 둔 입지에도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9억8100만원에 달하면서 가격 부담이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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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지난달 21일 특별공급에서 77가구 모집에 226명이 신청해 평균 2.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주택형에서는 신청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용 84㎡B의 신혼부부·신생아 유형과 전용 84㎡E의 노부모 부양·신생아 유형은 신청자가 없었다. 이어 지난달 22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는 평균 3.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모집 가구 수를 넘어섰지만 전용 84㎡B는 5가구 모집에 3명, 전용 84㎡F는 4가구 모집에 3명이 신청해 각각 2가구와 1가구가 미달됐다. 다만 다음 날 진행된 기타지역 1순위 접수에서 84㎡B에 12명, 84㎡F에 10명이 추가로 신청하면서 해당지역에서 발생한 미달 물량은 해소됐다.

◇ 정자역·탄천 가까운데… 결국 가격

[땅집고] 정자역 바로 옆, 탄천 건너편에 위치한 느티마을3단지와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 현장. /추진영 기자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기존 느티마을4단지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26층, 7개 동, 총 114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14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입지는 분당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정자역에서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주요 기업과 업무시설도 밀집해 있다. 탄천도 가까워 직주근접과 주거환경을 중요하게 보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한 입지라는 평가다.

하지만 분양가는 만만치 않다. 전용 66㎡는 20억2800만~21억6300만원, 74㎡는 23억200만~24억200만원, 84㎡는 26억6000만~29억8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30억원에 육박한다. 인근 공인중개사들도 가격 부담을 청약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느티마을3단지도 26억원에 분양했는데 4단지는 28억원에 분양했다”며 “2억원 더 비싼 데다 정자역에서도 3단지보다 더 멀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4단지가 3단지보다 더 싸게 형성됐는데 분양가가 더 비싸졌다”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위치 자체는 좋다”면서도 “29억원, 27억원을 주고 분양받으면 강남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어떤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 분양가 30억 육박… 서울 주요 단지와 가격 경쟁

[땅집고]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84㎡ 실거래가. /땅집고 유튜브 채널 캡쳐화면


가격을 비교하면 부담은 더 뚜렷해진다. 지난해 먼저 분양한 느티마을3단지 ‘더샵 분당티에르원’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6억8400만원이었다. 반면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9억8100만원으로 약 3억원 높다. 이 가격대에서는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와도 비교가 가능하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 호가는 30억5000만원 수준이다.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는 최근 약 29억~3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역시 최근 29억9000만~31억95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분당하이스트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9억8100만원까지 올라가면서 서울 주요 입지의 신축 대단지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된 셈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 가격을 내고 분당의 리모델링 아파트를 선택할 만큼 가격 대비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쟁률보다 중요한 건 ‘계약’

청약 경쟁률만 놓고 보면 분양이 실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타 지역 접수를 통해 미달됐던 주택형의 모집 가구 수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당첨자 발표는 지난 2일 진행됐으며 정당계약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정돼 있다. 실제 계약률과 미계약 물량은 정당계약 이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모델링 단지는 기존 건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과 비교해 추가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사업 과정에서 용적률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사업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땅집고] 분당 무지개마을4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센트로’. /추진영 기자


분당에서는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센트로’는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모두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도 일부 잔여 세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결국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정자역과 탄천을 가까이 둔 입지와 30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 사이에서 수요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이다. 청약 과정에서 일부 84㎡ 주택형이 미달된 데 이어 실제 정당계약에서 얼마나 계약이 이뤄질지, 미계약 물량이 발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chujinze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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