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파트] 양평 8억 신축 아파트 등장…개발 제한지역 한계 명확 l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
양수역 5분·초품아·한강뷰
청정 환경 뒤에 숨은 '기업 부재'
[땅집고] 경기 양평군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7억원을 넘는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인근에서 2024년 입주한 신축 주상복합 전용 84㎡가 5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와 주변 시세 간 격차가 상당하다. 양수역과 한강 조망, 신규 아파트 희소성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수요가 충분할지는 관심사다. 12일 특별 공급, 13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전용 84㎡ 옵션·이자 더하면 8억 넘어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212-3번지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9층, 6개 동, 총 333가구 규모다. 입주는 2029년 5월 예정이다. 전체 물량 가운데 특별공급은 164가구, 일반공급은 168가구다. 최고 분양가 기준 전용면적 74㎡는 6억1400만원, 84㎡는 7억4800만원이다. 전용 123㎡는 10억9500만원, 146㎡는 각각 15억5000만, 16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약 2013만원이다.
특히 전용 84㎡는 발코니 확장비와 금융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액이 8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발코니 확장비는 면적에 따라 1400만~2600만원이 별도다. 중도금 60% 역시 무이자가 아닌 이자후불제 방식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단지 바로 옆에는 2024년 입주한 주상복합 ‘양수역이지움리버뷰’가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30평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6억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 분양가가 7억5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품아·양수역 5분…배차간격은 약점
입지는 양평군 내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은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다. 양수역에서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왕십리역까지 약 39분, 청량리역까지 약 35분이 걸린다. 단지 바로 앞에는 양수초등학교와 양수중학교가 있어 교육 여건도 갖췄다. 일부 고층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역세권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의중앙선의 긴 배차간격은 약점으로 꼽힌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를 대거 끌어들이기에는 교통 여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양수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역과 학교가 가깝고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상품성이 있는 편이지만, 현재 주변 아파트 가격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거주 수요는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발 제한 탓, 일자리·도시 성장성은 약점
단지명에 ‘한강’이 들어가 최근 대규모 공급이 이어진 김포 한강신도시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은 경기도 양평이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수질보전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규모 개발이 쉽지 않아 새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이다. 이번 단지도 ‘양평군 군사시설 이전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들어선다. 이 때문에 난개발이 차단돼 청정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고 고층 일부 세대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신축 아파트 공급 희소성 또한 높다.
하지만 개발 규제는 양날의 검이다.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업이나 산업시설이 들어서기 어렵고 일자리 창출에도 제약이 따른다. 자체적인 산업 기반과 고용시장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장기적인 주택 수요 확대에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 성장성 측면에선 치명적인 단점인데, 아파트 투자 가치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양평 양서면의 한강변 자연환경과 역세권, 공급 희소성을 앞세운 단지인 만큼 실수요자들이 실제 생활 편의성과 가격을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양평군은 비규제지역이어서 청약 당첨 이후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가 없다.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