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잭니클라우스GC 매각 추진
2022년 3000억에 인수한 골프장
얼어붙은 골프장 M&A 시장 시험대
[땅집고] 포스코그룹이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인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GC)’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4년 전 국내 골프장 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인수했던 골프장을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번 매각에서 홀당 200억원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잭니클라우스는 주말 비회원 그린피가 48만원에 달하는 고급 골프장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잭니클라우스GC 매각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주요 잠재 인수 후보군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남에서 한 달 살 집 얼마일까? 단기임대 매물 확인하기
잭니클라우스GC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했으며 2010년 문을 열었다. 포스코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 포스코와이드가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약 3000억원을 들여 이 골프장을 인수했다. 당시 국내 골프장 거래 사상 최고액이었다. 포스코는 회원권 보증금 채무 약 2350억원을 승계하고 약 700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이를 18홀 기준으로 환산하면 홀당 약 169억원에 인수한 셈이다.
이번 매각 가격이 당시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홀당 200억원에 거래된다고 가정하면 전체 매각가는 약 36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송도국제도시라는 입지와 잭니클라우스 브랜드, 회원권 가격 등을 고려해 홀당 200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가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잭니클라우스GC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회원제 골프장이다. 회원 수는 약 250명이고, 회원권 가격은 약 29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앞서 2022년 포스코그룹의 잭니클라우스GC 인수는 예비 인수자를 미리 정해놓고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에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도 다르다.
다만 최근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골프장 가격이 고점 대비 조정을 받으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경그룹은 중부컨트리클럽(CC)을 더시에나그룹에 매각했다. 거래 가격은 홀당 약 110억원이다. 현재 시장에는 카스카디아CC와 렉스필드CC 등 골프장 매물이 나와 있지만, 중부CC 거래 이후로 높은 가격을 원하는 매도자와 가격 부담을 느끼는 매수자 사이의 간극이 크다.
이번 매각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까지 총 85건의 구조개편을 완료해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 측은 “매각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은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