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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액배상하고 계약 파기"…분당 2차 선도지구 지정에 매수자들 '날벼락'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10.02 15:21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신도시 아파트 단지 모습./땅집고DB


[땅집고] “분당 선도지구 선정 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얼마 전 분당 푸른마을아파트를 매수해 가계약금을 넣었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실거주하겠다며 배액배상 한다네요.”

지난 9월 29일 경기 성남시가 분당신도시 일대 2차 선도지구를 확정해 공개했다. 선도지구란 정부가 입주 30년을 넘긴 1기 신도시를 대규모로 재정비하기 위해 노후계획도시정비사업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분당신도시에선 2024년 양지마을, 샛별마을, 시범단지, 목련마을 총 4곳이 1차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이번 발표에 따라 2차 선도지구로 ▲이매촌1(1734가구) ▲시범단지1(4200가구) ▲파크타운(3025가구) ▲푸른마을(2598가구) ▲한솔마을2(1872가구) 등 5개 구역 총 1만3429가구가 추가됐다.

이번 분당 2차 선도지구가 발표된 뒤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먼저 집주인들은 재건축 사업이 완료하면 앞으로 분당지역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자산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반면 이 일대에서 전월세로 거주하던 세입자들은 퇴거 계획을 마련해야 해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특히 선도지구로 지정된 아파트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1차 및 2차 선도지구 지정 단지들 위치. /땅집고


실제로 국내 최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는 분당 2차 선도지구로 지정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아파트 59㎡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집주인으로부터 계약 거절을 당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푸른마을아파트를 빠르게 매수하기 위해 움직였다”면서 “토지거래허가제 신청 전이라 소액의 가계약금을 걸었고 이번주 토요일 나머지 계약금을 넣을 예정이라 자금을 마련한 상태로 인테리어를 알아보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갑자기 선도지구에 푸른마을이 떡 하니 되었다, 재개발보다는 실거주를 위해 용기내 이사하려 한 것인데”라면서 “매도자 분께서 직접 거주하신다며 배액배상 하겠다고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A씨는 다른 매물을 둘러봤지만 푸른마을아파트 59㎡는 살 수 있는 물건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 주택형의 경우 올해 9월 15억7500만원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A씨는 “자금을 끌어모아 21억원 되는 84㎡ 주택을 매수하려고 해도 지금 전쟁통을 방불케하는 매수 전쟁”이라며 “아이 학교 진학에 맞춰 이사를 계획했는데 날벼락이 따로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을 빠르게 신속하게 처리하는 성남시가 너무나 미운 밤”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성남시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분당 노후계획도시에서 총 9만8700가구를 순차적으로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경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라 용적률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적용받아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선도지구로 선정됐다고 해서 바로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특별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사업 관련 후속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상급지인 분당 일대가 한꺼번에 재건축 시동을 걸면서 이 일대가 대규모 새아파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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