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기상도] 서울사업소 문 연 지 1년…가로주택·소규모 수주 실적으로 이어져
[땅집고] 호반건설이 올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서울ㆍ수도권 수주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과 한강변 등 서울 핵심지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집중하는 사이, 호반건설을 비롯한 중견 건설사들이 틈새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들어 총 7곳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1조 1526억 원으로, 서울 5곳·경기 2곳 등 올해 수주 실적 전체가 서울·수도권에서 나왔다.
올해 첫 수주는 지난 1월 경기 안산시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이었다. 이후 4월 서울 중랑구 면목역 6-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시작으로 5월 면목역 6-4구역과 6-3구역을 연달아 수주했다. 7월에는 경기 군포시 금정3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만 2곳을 추가했다. 도봉구 창동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과 중랑구 중화역 2-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 면목동 연계 수주로 ‘브랜드타운’ 조성…창동상아1차서 첫 경쟁 수주 승리
호반건설의 올해 서울 정비사업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중랑구 면목동 일대다. 호반건설은 지난 4월 면목역 6-5구역을 시작으로 5월 6-4구역과 6-3구역 시공권까지 연달아 확보했다. 인접한 가로주택정비사업 3곳을 잇달아 수주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중화역 2-6구역까지 확보하면서 중랑구 일대에서만 올해 4곳의 정비사업을 따냈다.
개별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연계 수주해 특정 지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면목동 일대 사업장을 연계해 향후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의 서울 정비사업 확장세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업장은 도봉구 창동상아1차아파트다. 창동 일대 창동상아1차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45층, 8개 동에 공동주택 962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면적은 14만7044㎡, 총 도급액은 약 3083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호반건설이 서울에서 수주한 단일 정비구역 가운데 가구 수와 도급액 모두 가장 큰 규모다. 서울 동북권에 호반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호반써밋’을 처음 선보이는 사업장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수주는 호반건설이 HS화성과 맞붙은 경쟁입찰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사업은 호반건설이 HS화성과 치열하게 맞붙은 경쟁 수주전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10월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할 서울사업소를 개소하고 시장 공략을 천명한 이래 거둔 첫 경쟁 수주 승리다. 기존 수주 실적을 넘어 경쟁입찰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서울 정비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수주 자신감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은 강남권 소규모 정비사업 진출까지 타깃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서울 강남구 청담현대1차 소규모재건축 사업장에 참석한 것. 이날 현설에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8개사가 참석했다.
호반건설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정비사업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경기 안산 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장은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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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계룡·HS화성 등 중견사, 수도권·강남권 영토 확장 가속화
한편, 주요 중견 건설사들도 소규모 정비사업과 도심 복합사업 등을 발판 삼아 서울·수도권 정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건설은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 부천원미 도심공공복합사업 등 올해 총 13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대형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계룡건설산업은 구로 고척동과 종로 신영1구역을, 제일건설은 강서 화곡1동 모아타운을 잇따라 수주하며 서울 내 입지를 다졌다.
강남권 등 알짜 사업지로 영역을 확장하는 중견사도 늘고 있다. HS화성은 서초 잠원한신타운과 성동 성수 신성연립에 이어 강남 대치동 비취타운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밖에 동부건설, 쌍용건설, 남광토건 등도 서울 주요 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간 경쟁이 과열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보다 소규모 정비사업이나 수도권 알짜 단지를 노리는 중견사들의 틈새 전략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