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연히 본 아파트 대표 선거 후보자들 공약인데, 누가 당선될지 결과가 궁금하더라구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 강서구 가양5단지 엘리베이터 벽에 붙어 있는 아파트 대표 선거 벽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통상 아파트마다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는데, 가양5단지의 경우 서울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공급하는 영구임대아파트라 ‘임차인대표회의’를 꾸리는 선거를 진행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임대사업자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규모가 20가구 이상인 경우, 해당 단지에 입주한 임차인은 임차인대표회의를 구성할 수 있다. 선거 등 방식으로 임차인대표회의가 만들어지면 임대인은 이들과 관리규약의 제정 및 개정, 관리비, 임대주택 유지·보수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협의해야 한다.
게시글에 따르면 가양5단지 임차인대표회의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2명이다. 먼저 A후보는 입주민들에게 ‘무료 봉사’를 제공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예를 들어 집집마다 화장실·세면대가 막히는 경우 해결해주고, 가정사 등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장애인·노인 입주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할 경우 동행해주는 봉사를 펼치겠다고도 했다. 더불어 칼·가위 날이 무뎌진 경우 직접 갈아주겠다는 생활력 강한 공약도 제시해 제법 현실성 있다는 반응이 보인다.
함께 출마한 B후보는 비교적 추상적인 공약을 적어뒀다. 벽보에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 내 이웃을 봉사와 사랑으로 서로간에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도록 배려와 관심으로 보살펴 주고, 도움의 손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포부가 적혀 있다.
A후보와 B후보 두 사람의 공약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투박하긴 하지만 직관적이고 구체적인 A후보의 공약이 마음에 든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반면 B후보가 적은 글귀를 보면 마음씨가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임차인대표회의가 될 것 같다는 댓글도 적지 않다.
한편 가양5단지는 1992년 입주한 총 2411가구 규모 영구임대아파트다. 주택형은 전용 24~41㎡ 소형으로만 구성한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황금 노선으로 꼽히는 지하철 9호선 가양역 3번 출구와 맞닿아있는 초역세권 입지면서, 북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어 주변에 조성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대료는 면적이 가장 작은 24㎡의 경우 보증금 165만원에 월 4만원 수준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