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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장사보다 역시 부동산"…BYC, 사옥을 40층 오피스텔 1095실로 개발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9.30 06:00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서 40층 오피스텔 분양
1095실 중 770실 우선 공급
BYC 영업이익 68% 부동산서 나와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GD메트로타워' 조감도./BYC


[땅집고] 속옷 전문 기업 BYC가 서울 영등포구 옛 사옥 부지에 최고 40층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세운다. 영업이익 대부분이 본업인 속옷 제조·판매보다 임대 및 부동산 사업에 치우친 가운데, 대규모 직접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940억 투입해 40층 오피스텔 분양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BYC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1104-1 일대 옛 사옥 부지에 건립하는 ‘GD메트로타워’ 오피스텔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대지면적 1만1260㎡(약 3406평), 연면적 13만8700㎡(약 4만1955평) 규모로, 지하 7층~지상 최고 40층 2개 동으로 조성한다. 주거용 오피스텔 1095실과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며 준공 예정일은 2031년 1월이다.

이번에 먼저 분양하는 물량은 B동 770실이다. 전용면적 24~53㎡의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나머지 A동 325실은 추후 분양한다. 1000실이 넘는 대단지 물량을 한 번에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단지를 나눠 분양하는 전략을 택했다. B동의 초기 분양률과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A동의 분양 시기와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BYC가 이번 사업에 투입하는 투자금은 총 3940억원에 달한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5625억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사업 부지는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3400평 규모의 핵심 역세권 입지다. BYC는 땅을 매각해 시세차익을 얻는 대신 직접 개발을 결정했다. 수십 년간 공장과 본사 부지로 사용해 온 토지라 별도의 매입 비용 부담이 없는 만큼, 직접 개발해 분양 및 임대 이익을 거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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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70%가 임대업서 나와

BYC의 부동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완공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대형 지식산업센터 ‘BYC하이시티’(대지면적 약 4136평, 연면적 약 3만3255평)를 비롯해 BYC청량리 오피스텔 등을 직접 개발했다.

일각에서는 BYC를 사실상 ‘부동산 기업’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임대 및 개발 사업이 실적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어서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BYC의 매출액은 1632억원으로 전년 1652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238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섬유 부문 매출은 1180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이었다. 반면 임대 부문 매출은 451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이었다. 임대 등 건설·분양·임대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약 68%가 발생한 셈이다. 매출은 속옷 등 섬유 사업이 중심이 됐지만, 이익 기여도에선 부동산 부문이 절대적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 요지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통해 꾸준히 임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C 관계자는 “과거 공장 부지 등을 활용해 신축 건물을 지어 임대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토지·건물의 순장부가액은 5700억원으로 총자산의 73.5%를 차지하며, 이들 부동산의 공정가치액은 1조2780억원에 달한다. 장부가액인 5700억원만 따져도 현재 시가총액(약 2186억원)의 2.6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알짜 부동산을 장기간 보유만 한 채 적극적인 R&D나 신사업 확장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일부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BYC 주가는 지난 10년간 대부분 5만원 이하 구간에 머물렀으며, 29일 기준 주가는 3만5000원대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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