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해안가 '거대한 손'에 갑론을박
2억짜리 조형물 두고 시끌
[땅집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2억원을 들여 설치한 대형 손 모양 조형물이 주민들 사이에서 “손가락 욕을 떠올리게 한다”, “지역 경관을 해치는 흉물”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국제 수어로 ‘사랑해’를 뜻하는 손 모양을 형상화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조형물의 모습이 마치 ‘손가락 욕’을 연상시킨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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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 롱비치파크에는 높이 4~5m, 폭 약 3m 규모의 대형 손 조형물이 설치됐다. 제작·설치 등에 약 2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형물은 한 손으로 특정 손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손 모양은 검지와 새끼손가락, 엄지를 펴는 국제 수어 ‘ILY(I Love You)’를 표현한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랑해’라는 의미다.
인천경제청은 이 조형물을 송도의 새로운 공원 상징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고, 해안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설계사와 함께 조형물 아이디어를 구상한 뒤, 외부 업체에 제작을 맡겼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조형물을 접한 일부 주민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특히 조형물의 손 모양과 크기 등을 두고 “처음 봤을 때 손가락 욕인 줄 알았다”, “취지는 알겠는데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 “2억원을 들인 조형물치고는 너무 투박하다” 등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조형물은 현재 천으로 덮여 외부에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조형물의 의미를 알게 되면 의미있는 포토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수어를 활용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송도의 상징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 조형물은 세계 공통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깊은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에선 2011년에도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갯벌 오줌싸개’ 동상을 두고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바지를 벗은 남성 3명이 강가 쪽으로 소변을 누는 모습을 분수 형태로 표현한 이 동상을 두고, 일부 민원인은 ‘바지를 벗고 성기를 드러낸 모습이 불쾌하다’며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