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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라더니 日건축물에 中홍등…"당장 교체해라" 황당한 한류 명소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9.25 06:00
[땅집고]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문(SEOUL MUN)’ 대형 구조물에 일본 신사의 도리이(鳥居)를 연상시키는 구조물과 중국풍 홍등이 설치돼 있는 모습./서경덕 교수 SNS


[땅집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대표적 한류 상업·복합 문화공간 ‘서울문(SEOUL MUN)’에 일본과 중국 양식이 섞인 구조물이 설치돼 정체성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을 내세운 복합문화공간의 상징물이 오히려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형 구조물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서울문에 다녀온 한 누리꾼이 제보해 줬는데, 확인해 보니 일본 도리이 형상에 중국풍 홍등까지 달아놔 서울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불특정 다수가 찾는 관광 명소에 일본과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이 설치되면서 외국인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곳은 한·우즈베키스탄 교류와 우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업·복합문화공간”이라며 “한국의 거리 풍경과 수변 산책로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됐고, 다양한 한식당과 K뷰티 매장, K디저트 카페가 늘어서 있어 현지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문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도리이 형상의 구조물에 간판을 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많은 외국인이 이를 서울문의 상징적인 구조물로 여기고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문화적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교체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세계 곳곳의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아 올바른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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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개 상가·3㎞ 수변 산책로…타슈켄트에 만든 ‘작은 서울’

서울문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교류와 우호를 상징하는 상업·복합문화공간이다. 타슈켄트 서울스카야 거리 일대 수변 공간에 한국의 거리 풍경과 산책로를 본떠 조성했다. 현지에서는 ‘Seoul Mun’ 또는 ‘Seoul Gates’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문 측은 구글에 이 공간을 ‘서울의 문’을 뜻하는 복합 상업시설로 소개하고 있다. 수변 양쪽에 3개 층으로 구성된 상업 공간과 야외 테라스, 카페·음식점·소매점 등을 위한 다양한 규모의 시설이 들어선 구조다. 전체 상업시설은 241개로 총면적은 약 2만2000㎡다.

녹지 면적은 약 3만1700㎡이며, 개별 상업 공간은 40㎡부터 1000㎡까지 다양하다. 수변을 따라 조성된 보행로의 총길이는 약 3㎞에 달한다. 서울문 측은 이를 부동산 소유자와 방문객의 편의를 함께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현지 매체들은 서울문을 한국의 청계천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도 소개하고 있다. 수변 산책로 주변에는 한식당과 K뷰티 매장, 디저트 카페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어서다.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분수쇼도 주요 볼거리다. 방문객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구글 지도에는 이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4.6점이다. 현재까지 747개의 리뷰가 달렸다.

방문객들은 “한국과 관련된 가게가 많아 흥미롭다”, “강을 따라 산책하기 좋고 저녁에는 분수쇼도 열린다”는 반응을 남겼다. 한 방문객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로 다양한 식당과 화장품 매장 등이 들어서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식뿐 아니라 중국 음식점과 다른 아시아계 상점이 혼재해 있다”는 후기도 확인된다.

◇현지 매체 “조롱 의도보다는 문화적 무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

현지에서는 이번 설치물을 한국 문화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조롱하기 위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현지 영자 경제매체 ‘쿠르시브 우즈베키스탄(Kursiv Uzbekistan)’은 관련 논란을 전하면서 “이 지역에는 다양한 아시아 음식점과 상점이 밀집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동아시아 국가 사이의 역사적·문화적 반감이라는 맥락은 익숙하지 않고 이를 아는 사람도 극소수”라면서 “해당 설치물은 문화를 조롱하려는 의도라기보다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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