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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인 넘쳤는데" 리조트 천국의 몰락, 1년 새 관광객 99% 줄어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6.09.24 06:00

올 6월 사이판 방문 한국인 단 57명
전년 대비 관광객 99% 감소
태풍에 끊기고 베트남에 뺏기고

[땅집고] 사이판 마나가하섬./마리아나관광청



[땅집고] 사이판 등 북마리아나 제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81% 급감하며 현지 관광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초강력 태풍 직격탄으로 인한 항공편 중단에 더해 고환율과 동남아 휴양지의 부상 등 구조적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3일 마리아나관광청(MVA)에 따르면 2026년 6월 마리아나 제도 방문객 수는 1497명으로, 전년 동월(7874명) 대비 81% 감소했다. 지난 4월 3318명(-72%)과 5월 2241명(-81%)에 이어 3개월 연속 급감세다. 이번 관광객 급감의 결정적 원인은 지난 4월 중순 마리아나 제도를 기습한 초강력 태풍 ‘신라쿠’다. 태풍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되면서, 태풍 발생 후 3개월간 방문객 대부분은 관광객이 아닌 구조 및 구호·복구 인력에 그쳤다. 6월 말부터 국제선 재개가 이루어지며 레저 여행객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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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마리아나 관광청(MVA)에 따르면 올해 6월 마리아나 제도 방문객은 149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7874명보다 81% 감소했다.



핵심 시장이었던 한국과 일본발 수요는 사실상 수직 하락했다. 2026년 6월 한국인 방문객 수는 57명에 그쳐, 작년 동월(4793명) 대비 대폭 감소했다. 다만 제주항공이 6월 20일부터 서울~사이판 직항편 운항을 재개하고 2027년 3월까지 주 4회 운항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발 방문객 역시 6월 기준 48명으로 전년 동월(519명) 대비 91% 급감했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은 8월 2일부터 도쿄 나리타~사이판 직항편(주 3회) 운항을 재개했고, 현지 대형 여행사는 ‘엔조이 사이판(Enjoy Saipan)’ 캠페인 등 판촉 활동에 나섰다.

[땅집고] 북마리아나 제도 관광객 통계 추이. 올해 들어 태풍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마리아나 관광청


문제는 태풍 이전부터 사이판 관광산업의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마리아나 관광청에 따르면 마리아나 제도의 항공 좌석 공급은 2018년 약 76만석에서 2025년 약 25만석 수준으로 67% 감소했다. 특히 한국발 항공 좌석도 같은 기간 약 60%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의 노선 전략 변화와 항공기 부족, 환율 부담, 주변 관광지와의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미·중 갈등 장기화로 미국령인 사이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다, 고환율과 항공 운영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마저 약화됐다. 과거 가족 휴양지의 대명사였던 사이판·괌의 입지가 흔들리는 사이 가성비를 앞세운 베트남 등 동남아 휴양지가 대체지로 급부상하면서 사이판 관광 시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짧은 비행시간과 가족 단위 여행에 적합한 리조트를 앞세워 대표적인 휴양지로 자리 잡았지만, 시설이 노후화하고 최근에는 고환율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한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같은 비용으로 더 다양한 숙박·관광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 한국 관광객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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