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송파구 마천5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검토하며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인다.
마천5구역은 강남권 유일 뉴타운인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에 속한 사업장으로, 송파구 마천동 45번지 일대 10만6514㎡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39층, 231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698억원이다.
그동안 마천5구역은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유찰되며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4월 첫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IPARK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6개 중대형 건설사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6월 본입찰에서는 단 한 곳도 응찰표를 던지지 않아 1차 유찰됐고, 재차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도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참석해 경쟁입찰 요건 미달로 또 한 번 무산됐다.
걸림돌이 된 점은 조합이 내건 ‘시공자 최상위 브랜드 참여’ 조건이었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는 1조697억원으로 3.3㎡(1평)당 902만원 수준이었지만, 이 조건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입찰 자체를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조합은 지난달 입찰 조건을 대폭 수정해 재공고를 냈다. 총공사비를 기존 1조697억8000만원에서 1조1148억4900만원으로 약 451억원 증액하고, 3.3㎡당 공사비도 902만원에서 940만원으로 올려 시공사 수익성을 보장했다. 입찰보증금도 5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낮춰 자금 부담을 덜어줬다. 다만 최상위 브랜드 필수 적용과 컨소시엄 구성 불가라는 핵심 조건은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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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근 마천4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이 마천5구역까지 수주할 경우, 마천뉴타운 내에 총 2곳의 ‘디에이치’를 내건 대단지 타운이 형성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마천4구역 재개발 당시 송파구 최초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제안해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모든 사업장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 어렵다.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지면 고급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건설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고급 브랜드를 개발했지만, 지금은 많은 정비사업 조합이 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원하는 곳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합은 이번 재공고를 계기로 2차 현장설명회와 본입찰을 거쳐 연내 시공사 선정총회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