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배우 김강우가 이른바 ‘영끌’ 대출로 서울 강남 빌딩에 투자했지만 큰 차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모델링 비용으로만 수억원대을 지출한 상황에서, 부동산 침체기라 조급한 마음에 당초 원했던 가격 대비 10억원이나 낮춰서 매각한 탓이다. 현재 인근 빌딩 호가가 70억원대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투자였다는 평가다.
빌딩 중개업계에 따르면 김강우는 2021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건물을 본인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32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1993년 준공했으며 대지 212.9㎡(약 64평)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61.27㎡(약 139평) 규모다. 주차는 3대 가능했다.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면서 인근에 현대차본사와 코트라 사옥 등이 가까운 입지다.
통상 강남 빌딩에 투자한 연예인마다 많게는 수십억원대 차익을 거두곤 한다. 하지만 김강우는 매입한지 불과 2년 만인 2023년 9월 45억4500만원에 건물을 되팔면서 기대했던 만큼 큰 시세차익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5억원에 매도하길 원했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매수자를 빨리 찾으려 호가를 10억원 가량 낮춰서 판 탓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보면 그가 13억4500만원[=매각가 45억4500만원-매입가 32억원]을 손에 넣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강우가 거래 과정에서 지불한 각종 세금 등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차익은 2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먼저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이 수익성을 낮추는 최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강우는 당초 빨간 벽돌이었던 건물 외관 일부를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주고, 막혀있던 테라스도 오픈형으로 수리했다. 당시 리모델링 3.3㎡(1평)당 가격이 6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총 8억원대 비용을 지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비중이 컸던 점 역시 수익률 발목을 잡았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강우는 매입가의 80%인 26억원을 대출받았다. 업계에선 금리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그가 매달 대출 이자로만 1000만원 이상 지출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현재 김강우가 소유했던 건물 인근 빌딩마다 호가가 70억원대까지 올라 있다. 실제로 대지 220㎡에 4층 높이로 규모가 비슷한 건물의 경우 70억원에 매물로 등록돼있다. 만약 김강우가 건물을 일찍 팔지 않았다면 수십억원대 시세차익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한 빌딩업계 관계자는 “당시 부동산 시장이 불황인데다 금리가 높아 김강우가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