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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 '30조 목동 재건축' 눈치싸움…수주 구도 윤곽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6.09.16 17:10
[땅집고] 서울 서남권 최대 재건축 사업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강태민 기자


[땅집고] 서울 서남권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14개 단지 가운데 5곳에서 시공사 선정 구도가 윤곽을 드러낸 데 이어, 핵심 대단지로 꼽히는 7단지와 14단지를 선점하려는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기존 2만5550가구를 약 4만7000가구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는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14개 단지 중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유력 후보가 드러난 곳은 6·8·10·12·13단지 등 5곳이다. 가장 먼저 시공사를 확정한 곳은 6단지다. DL이앤씨가 지난 6월 6단지 재건축 사업을 확보하며 목동 수주전에서 첫 깃발을 꽂았다.

공사비가 2조6135억원에 달하는 10단지는 현대건설이 선점했다. 현대건설은 두 차례 연속 단독으로 입찰한 끝에 지난달 2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2단지와 13단지는 각각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13단지는 지난 7일 마감한 1차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하면서 목동신시가지 최초의 ‘래미안’ 단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2일 1차 입찰을 마감하는 8단지는 대우건설이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우건설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목동신시가지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넘어선 4단지도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과 수주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 목동7ㆍ14단지서는 경쟁입찰 이뤄질까…눈치게임 중인 건설사들, 라운지로 전략 싸움

시장의 관심은 목동을 대표하는 대단지인 7단지와 14단지로 옮겨가고 있다. 두 단지는 재건축 이후 각각 4000~50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향후 목동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가까운 7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433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며 조합원 공략에 나선 상태다.

5123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인 14단지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14단지 앞 버스정류장에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 전면 광고가 등장하는 등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전 마케팅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목동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별도의 홍보 공간인 라운지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독특한 형태의 기싸움에 나서고 있다. 단지별 입찰이 본격화하기 전에 브랜드를 노출하고 지역 주민과의 접점을 확대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목동에서 홍보 라운지 운영을 시작했다. 당초 10단지 수주를 위한 거점으로 마련했지만, 현재는 목동신시가지 전역을 겨냥한 수주 전진기지로 역할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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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오는 10월 1일 목동 동측과 서측 두 곳에 ‘르엘 라운지’를 동시에 연다. 롯데건설은 교육과 자연, 예술을 결합한 하이엔드 주거 전략을 내세워 목동 주민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주요 수주 후보로는 2·7·11·14단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1단지 수주를 목표로 라운지 경쟁에 합류한다. GS건설은 목동에서 운영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목동 윤슬자이’ 홍보관을 향후 재건축 수주를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목동 중심부에서 ‘자이’ 브랜드를 지속해서 노출해 이후 단지별 수주전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2·4·7·9·12 단지 위주로 수주를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목동에 별도 수주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입찰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단지까지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라운지 경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목동신시가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대규모 사업 물량과 우수한 사업성이 있다. 목동 14개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단지별로 1500~2082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계획됐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2만5550가구에서 약 4만700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지로 재편된다.

사업 방식은 14개 단지 중 8곳이 신탁 방식, 6곳이 조합 방식을 채택했다. 사업 추진 주체와 일정은 단지마다 다르지만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서는 사업장이 늘면서 향후 수년간 목동이 대형 건설사들의 핵심 수주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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