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서울 집값은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에 근접할 정도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부동산 민심이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 지지율 30%대 초반까지 밀려
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3.8%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3.6%p 떨어진 수치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63.3%로 처음 60%를 넘어섰고, 긍정과 부정의 격차는 30%p 가까이 벌어졌다.
일별 흐름을 보면 하락세는 더 뚜렷하다. 8일 35.9%였던 지지율은 9일 33.7%, 10일 33.5%, 11일 32.6%로 계속 낮아졌다. 20대에서는 한 주 만에 긍정 평가가 10%포인트 넘게 빠졌고,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도 하락 폭이 컸다.
리얼미터는 “정상회담 외교 행보에도 불구하고,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는 지난 7월 넷째 주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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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집값, 역대 최장 상승 기록 눈앞
1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올라 83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어진 흐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인 문재인 정부 시기 85주(2020년 6월~2022년 1월)에 단 3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안에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이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서울 안에서도 온도차는 있다. 정부의 보유세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강남구와 서초구는 5주 연속, 송파구는 21주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강남 3구는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강남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0.94%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다.
문제는 강남 3구가 주춤하는 사이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첫째 주 상승률 1위는 강북구(0.46%)였고, 도봉구와 서대문, 성북, 여기에 관악·중랑구가 뒤를 이었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는 성북구가 13.52%로 가장 높았고, 구로·강서·서대문·관악구도 10%를 넘겼다. 이른바 ‘노도강’을 포함한 외곽 지역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끄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이런 흐름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추진으로 강남권 매물이 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4월 0.10%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폭을 키운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강남권 조정 역시 서울 전체의 상승세를 완전히 꺾기보다는 상승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38%로 나오면서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정무적 요인 외에도 부동산, 증시 문제 등 다양한 정책 현안에서의 복합적인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가 추진하는 정책에 있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좀 더 섬세하고 배려심 있게 설명하고 국정 신뢰 회복을 위해 애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