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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성과급 못 받나요", "잘리기 싫다" 초상집 난 삼성전자, 무슨일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9.10 10:28

/삼성전자


[땅집고]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로 발령받은 저연차 직원들이 사내 주거 복지책인 ‘월세 70만원 지원’을 악용해 부정 수급을 이어왔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성과급 잔치가 벌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가운데, 부정 수급자마다 인사팀과 면담해 퇴사 및 이직 절차를 밟고 있다는 후기가 쏟아지며 전형적인 ‘소탐대실’ 결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0만원 월세 타내려…평수 다운그레이드·월세 뻥튀기·월세깡 횡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은 평택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저연차 직원들의 주거비 지원 실태와 관련해 부정수급 정황을 파악한 뒤 사내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사업장으로 장거리 출퇴근하거나 교대 근무 스케줄로 부득이하게 사업장 인근에 머물 곳을 마련해야 하는 저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최대 70만원 주거비를 지원하는 복지 정책을 유지해왔다. 지원 대상 주택은 10평(약 33㎡) 미만 원룸 및 1.5룸 이하 규모로 제한했다.

그런데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저연차 직원들이 월 70만원 지원금을 타내기 위해 회사에 거짓 계약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부정 수급 문제가 터졌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부정 수급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실제로는 10평 이상 주택에 거주하면서, 제출 서류에는 규모를 10평 미만으로 기재하는 ‘평수 다운그레이드’가 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월세에 관리비를 포함해서 신고하는 ‘월세 뻥튀기’가 지적됐다. 예를 들어 실제 임대료는 50만원인데, 여기에 관리비 20만원을 더해 총 70만원에 계약했다고 신고하면서 최대 액수 지원금을 타내려는 행위다. 마지막으로 집주인과 입을 맞춰 월세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증액한 가짜 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후 진짜 계약서대로 집주인에게 20만원을 돌려받는 이른바 ‘월세깡’ 유형도 있다.

◇“면담하다 울었다”, “퇴사하기 무섭다” 후기 쏟아져

문제가 커지자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복지 신청자마다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비롯해 제출 서류의 진위, 실제 지급액 등을 낱낱이 확인하고 지원금 환수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때 고의성과 부정 수급 기간, 금액 등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블라인드


이런 가운데 실제로 인사팀과 면담을 진행했다는 월세 부정 수급 직원 후기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일부 후기에 따르면 면담시 인사팀 측에서 직원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안한다고 전해진다. 먼저 자진 퇴사하는 경우 사내 이직 센터를 통해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퇴사를 거부하며 버티는 직원들은 이직과 관련해 별도 지원하지 않으며, 이력에 횡령까지 기재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실제로 직원 A씨는 “면담하다 울었다”면서 “중개사 아주머니 말 때문에 누구나 다 하는줄 알았고 문제 안될 줄 알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면담하는데 생전 처음 겪어보는 분위기랑, (인사팀이) 이것 저것 보여주면서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냐 겁주길래 나도 모르게 눈물 보였다, 수치스러웠고 쪽팔렸다”고 전했다. A씨는 “내 자신도 밉고 중개사 아주머니도 원망스럽고 가족들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글을 마쳤다.

그동안 월세 2000만원 정도를 지원받았다고 밝힌 직원 B씨는 “오늘 그룹장님 연락 받았다, 솔직히 평택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강제로 끌려왔고, 월세 지원도 면적 바꾸는 방법도 부동산에서 먼저 말 꺼낸건데 구제 받을 수 있는 방법 없냐”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이제 대졸 3년차인데 퇴사하기 무섭다”면서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회사에서도 제대로 확인 안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로 인한 ‘소탐대실’ 아니냐며 냉소적인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이상 성과급을 지급을 앞두고 있는데, 고작 70만원 월세 지원을 받으려다 직장을 잃게 된 것은 그야말로 자업자득 아니냐는 비판이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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