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민간 참여 없어 유찰
10곳 참여의향서 냈지만 본입찰은 0곳
현대차·포스코 몰리는 복정역, 환승센터 개발은 지연 불가피
[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재공모를 진행 중인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외면을 받으며 최종 유찰됐다. 치솟은 공사비와 금융비용에 더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H공사가 지난 3일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재공모 사업신청서 접수를 마감했지만 신청 사업자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진행된 참여의향서 접수에는 대우건설, KB증권,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등 총 10개사가 의향서를 제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본입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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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600-2, 592-5번지 일원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세권에 연면적 약 30만㎡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주거, 상업, 업무, 환승 기능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공동주택, 오피스텔, 오피스, 판매시설, 환승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추정 총사업비만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찰의 주원인으로 급등한 사업비와 조달 금리 인상, 그리고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한 사업성 악화를 꼽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와 토지가격은 크게 올랐는데 부동산 시장 경기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민간 입장에서 선뜻 조단위 자금을 투입하기 리스크가 크다”고 전했다.
복정역 일대에는 현대차그룹의 HMG 퓨처콤플렉스와 포스코 글로벌센터, 주거·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치ㅗ근 현대건설은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파 더그리드’를 분양 중이다. 주변 개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정작 환승센터 복합개발은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은 앞서 2021년 DL이앤씨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협약까지 체결했으나, 토지매매계약 체결이 불발되면서 지난해 10월 협약이 해제된 바 있다. 당시에도 공모 시점보다 토지가격 등 사업비 부담이 커지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기존 사업자인 DL이앤씨 컨소시엄 측은 SH의 협약 해제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SH공사는 협약 해제 이후 약 7개월 만인 올해 6월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찾기 위한 재공모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재공모마저 유찰되면서 사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역세권 대규모 복합개발이라는 점만으로도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금융비용과 공사비까지 모두 따져 수익성을 보수적으로 계산한다”고 했다. /hongg@chosun,com,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