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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시공권 갈등 치닫는 '상대원2구역', 조합원 시위까지 나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6.09.03 11:27 수정 2026.09.03 11:55
[땅집고]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모습. /성남시


[땅집고] 시공권 문제로 법적 공방을 겪고 있는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이 조합 내분까지 깊어지면서 방향타를 잃고 속절없이 지연되고 있다.

상대원2구역 조합 집행부는 법원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재차 인정했지만 세부 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여전히 공사계약 이행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존 집행부에 반대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과 정반대로 DL이앤씨와의 계약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상대원2구역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조합원 40여명이 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 앞에서 시공권 분쟁 개입에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상대원2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업비 대출 한도가 5600억원인데 이 중 5400억원을 썼다”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대출 만기가 내년 5월로 다가온 상황이라 그전에 일반 분양을 진행해 빨리 갚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군다나 이 구역이 판자촌이었던 과거부터 수십년을 거주해 온 원주민 조합원 중 상당수가 75세 이상이 320여명, 80세 이상이 170여명에 달할 정도로 고령층 비율이 높아 사업 속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810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29층, 43개동, 총 4885가구 규모 새아파트를 짓는 정비 사업이다. 당초 조합이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DL이앤씨와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돌연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달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터졌다.

조합이 새 시공자로 GS건설을 선정했지만, 법원이 지난 7월 31일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 손을 들어줬는데도 아직 두 건설사 간 시공권 싸움이 계속되면서 착공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상대원2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는 경우 막대한 금융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법원 판단대로 DL이앤씨가 하루 빨리 착공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려면 GS건설이 시공권 쟁탈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GS건설은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에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및 항고 등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법적 공방이 계속되면서 사업 지연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조합원들이 GS건설 사옥을 찾아 직접 항의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상대원2구역 조합과 DL이앤씨 간 후속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3일 DL이앤씨가 마감재 리스트와 공사비 산출 내역서를 포함한 공사도급계약서 및 관련 자료를 전달했지만, 조합 측은 제시 기준안에 맞지 않는다며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 이에 DL이앤씨가 계약서를 재차 보냈지만 조합이 대표인감 대신 사용인감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 합의가 결렬돼 상대원2구역이 올해 안에 착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태다.

조합은 DL이앤씨 안건 관련 총회 개최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말 전까지 분쟁을 정리하고 신속히 착공에 들어가야 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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