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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자이 국평 월세 500만원…정부發 전세소멸에 강북도 미친 월세

뉴스 박기홍 기자, 강시온 기자
입력 2026.08.28 14:00

마포·종로 국평 월세 400만~500만원
서울 전월세 매물 모두 1년 새 12% 감소
월세 전환 후 다시 전세 품귀 가능성

[땅집고] 지난 18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 /조선DB


[땅집고] 서울 강북권 아파트에서도 월세 500만원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액 월세 현상이 마포와 종로, 성북 등 강북권 일반 아파트로 확산하고 있다. 전세 매물과 월세 매물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까지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의 월세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북 아파트 월세 500만원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전용 84㎡도 지난 5월 월세 5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는 전용 84㎡가 지난달 월세 42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권 일반 아파트에서도 전용 84㎡ 이른바 ‘국평’의 월세가 400만~500만원에 이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도 높은 수준이다.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 보증금 3억원에 420만원, 보증금 5억원에 320만원 등의 매물이 나와 있다. 보증금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세가 모두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강북권 소형 아파트의 월세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의 최근 월세 시세는 보증금 2억원 기준 270만~3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같은 면적의 월세가 16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40만원 오른셈이다. 전용 84㎡는 같은 보증금 조건에서 월세 320만원에 올라와 있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상가 부동산.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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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월세화 가속

한국부동산원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5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 149만8000원보다 1.6% 올랐고, 지난해 7월 134만8000원과 비교하면 11.3% 상승했다. 강북 아파트 평균 월세가 150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월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매물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7194건으로 1년 전 1만9494건보다 약 12% 줄었다. 전세 매물도 같은 기간 2만3216건에서 2만256건으로 약 12% 감소했다.

전세 물량이 줄어든 데다 실거주 중심의 부동산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임대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월세로 수요가 이동하는 가운데 월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금리 상승도 월세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서는 목돈을 마련해 전세를 구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세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게 되고, 월세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세 품귀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거비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hongg@chosun.com,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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