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제안, 국회 부지에 아파트 공급론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 공감 얻어
"닥치고 공급, 이 정도 진정성은 있어야"
[땅집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고 그 부지에 아파트를 대거 공급하자는 시민 제안이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서 'Danielhan'이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부동산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서울에서 가장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관(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보내버리고 서여의도를 고밀개발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사당 부지가 대략 10만 평, 용적률 500%로 계산하면 50만평의 대규모 택지다. 20~30평 아파트 대략 1만5000가구를 지을 수 있다"며 "용산공원처럼 미군 기지 철수나 토지 정화도 필요 없고, 이해관계자 협의와 민원도 필요없다. 여의도 자체가 고밀개발되어 있고 주상복합으로 잘 지으면 홍콩 느낌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 균형 발전을 목 터져라 외치는 정치인들만 세종으로 가면 되는 것"이라며 "'닥치고 공급'이니 이정도의 진정성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여의도 국회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모습의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 게시글은 스레드에서 이날 오전 현재 800여개의 '좋아요'와 150여개의 댓글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제안된 비현실적인 제안일 수 있지만 많은 공감을 받는 것은 현재 정부가 밀어붙이는 이른바 '닥공' 후보지들이 많은 반발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서울 용산공원에 대규모 청년 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 기간 국민적인 협의를 거쳐 국가공원으로 만들기로 한 곳에 주택을 짓겠다는 발상이 반발을 일으켰다.
그밖에 1000가구 규모 공공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대를 비롯해 용산·과천 등 주택 공급 후보 지역들에서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한 네티즌은 "국회를 통째로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정부와 여당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임대 아파트 건설에 찬성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국회에서도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해 세종시를 진정한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일례로 김종민 국회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국회 전부 이전법(국회법 개정안)은 국회 운영위에 상정돼 법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법안은 현재 분원 형태의 국회 세종의사당을 명시한 국회법 22조의5를 삭제하고, 소재지 규정 조항을 신설해 국회를 세종시에 두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즉 일부 상임위만 세종으로 옮기는 분원 형태가 아니라 국회 본원 전체를 이전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다. 김 의원은 "행정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면서 입법부가 도리어 분리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