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과천선, 양재IC역 대신 우면동 경유 유력
역세권 기대했던 하림 7조 개발사업 비상
2000가구 분양 어쩌나
[땅집고] 서울 강남과 과천, 위례를 잇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위례과천선)’가 양재IC를 지나지 않는 노선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하림그룹이 추진 중인 7조원 규모의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복합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핵심 교통 호재로 거론되던 철도역 유치가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주거시설 분양 등 사업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관련 기사 : [단독] 위례과천선 서초 우면동 경유…과천시 패싱에 반발 커질 듯
19일 철도업계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발표한 위례~과천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과천지구와 주암지구를 거쳐 서초 우면지구를 경유하는 ‘대안 1안’을 최적 노선으로 선정했다.
과천시가 고수해온 ‘대안 2안’은 과천문화원에서 경마공원 옆을 지나 주암지구를 관통한 뒤 양재IC 방향으로 이어지는 노선이었다. 대안 2안은 하림그룹이 추진 중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부지 바로 앞을 지나는 노선이다. 양재IC 일대에 역이 설치되면 대규모 주거·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하림 개발사업의 교통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호재로 꼽혔다. 지난해 4월 신계용 과천시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면담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서 노선 유치를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림의 양재동 개발사업과 과천시가 요구해온 양재IC 연결 노선이 맞물리면서 양측의 면담 배경에도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용 편의성과 장기적 교통복지 등을 이유로 우면동을 경유하는 대안 1안의 손을 들어주면서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향후 실시협약 체결 과정에서 대안 1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양재IC 일대는 위례과천선 수혜 지역에서 제외된다.
☞ 매일 20명 프리미엄 혜택! AI 데이터로 '내일의 낙찰가' 맞추러 가기
이는 하림그룹의 양재동 복합개발 사업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은 하림그룹이 2016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8만3183㎡(약 2만5000평)를 4525억원에 매입하며 시작됐다.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로 공동주택과 오피스, 상업시설, 물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만 6조8712억원에 달한다.
특히 해당 부지에는 20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권과 연결되는 핵심 지하철역 유치가 무산될 경우, 향후 분양 성패는 물론 단지 가치 평가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하철역 접근성이 분양 흥행과 향후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도 건축 관련 심의 인허가 문턱을 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에서 강남권 접근성을 높여줄 철도망 유무는 아파트·오피스텔 분양가 책정과 흥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양재IC 일대 철도역 신설이 무산된다면 하림 입장에서는 사업성 재검토가 필요할 만큼 커다란 악재”라고 평가했다. /hongg@chosun.com